(사진설명: 아름다운 동연화촌)

중국의 유명한 고촌(古村) 시리즈 중 아흔 일곱 번째는 레전드의 마을 동연화(東蓮花)촌이다. 대표적인 회(回)족의 동네인 동연화촌은 삼면에 산이 둘러서고 민속이 다양하며 민족문화가 다채로운 마을이다.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고 짙은 역사문화적 함의를 내재한 30여 곳의 고건물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현지의 전통문화와 지방의 민족적 특색을 잘 보여준다.

동연화촌의 사면에는 숲이 울창하고 땅이 살찌며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새들이 우짖는다. 마을 곁에는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거울같이 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그 물은 일년 사시절 마을을 감돌아 흐른다.

도로가 깔끔하게 정돈되고 집집마다 꽃나무가 화사하며 순박한 민풍을 자랑하는 동연화촌은 촌민들이 생산과 생활을 질서 있게 해나가며 인간과 자연 간의 조화를 충분하게 보여준다.

동연화촌에는 고유의 특색을 자랑하는 마방(馬幇) 문화가 집중되어 있다. 말을 타고 먼 길을 오던 상인들을 말하는 마방은 화교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온 세상을 누비던 마방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화교들이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淸)나라 때 7명의 마방 두목이 이 곳에 터를 잡았고 중화민국(中華民國) 시기에는 회족으로 구성된 이 곳의 마방이 차마고도(茶馬古道)에서 가장 유명했다.

마방의 두목들은 몇 세대에 걸친 근면한 노동으로 동연화촌에 다양한 건물을 짓고 정원을 조성해 독특한 마을의 경관을 형성했고 이런 건물들은 마방문화를 집중적으로 구현한다.

동연화촌에는 오늘날도 사면으로 서로 호응하는 5채의 조루(碉樓)와 28곳의 옛 가옥이 보존되어 있다. 또한 회족 마을의 특색을 지금도 보존한 동연화촌은 종교와 고건물, 음식, 민족 풍토 등 분야에서 여전히 풍부하고 짙은 전통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엄밀한 구도의 마가대원(馬家大院)에 들어서면 곳곳에 예스러운 각루(角樓)가 즐비하고 정원이 아늑하며 건축기법이 심히 정교하다. 중국의 전통문화와 이슬람 문화를 조화롭게 접목한 가림벽이나 조각물은 더욱 특색을 자랑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조루 1채와 뜰 2개, 문 3개, 누각 4채, 안채 5채, 마당 6개”를 거느린 마여기(馬如骥)의 생가이다. 이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대리석에 새겨진 ‘세수청진(世守淸眞)’이라는 글자가 주인의 경건한 종교 신앙을 말해준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건물 곳곳의 정교한 장식의 문지방이나 독특한 창틀에서 모두 과거의 웅장한 기백과 고유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메인 건물의 2층 천정에 그려진 채색의 그림은 여전히 또렷하게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상해의 거리>라는 이름의 그림은 과거 상해의 모던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마방 상인들의 오픈된 마인드와 넓은 흉금, 열린 시야를 잘 보여준다. 또 모던한 생활과 미래에 대한 주인의 동경을 담아낸 소중한 자료로 남아 있기도 한다.

마가대원의 정교함은 디테일에서 보여진다. 그 중 일례로 지금도 맑은 물을 품은 마을 곳곳의 우물들, 우물가의 난간에 새긴 아름다운 꽃이 정교함을 자랑하고 심지어 눈에 띄지 않는 마구간 뒷벽에도 시가 새겨져 있다.

청나라 초반에 신축된 이슬람사원은 동연화촌의 회족 문화 중심지이다. 중화민국 때인 1924년에 증축을 거친 이슬람 사원 예배당은 동연화촌에서 가장 장엄한 종교 건물이다.

목조건물로 된 사원은 중국 전통의 건축기법과 이슬람 미학을 완벽하게 하나로 접목했다. 또 녹음이 우거진 사원의 정원은 동연화촌의 조루, 옛 민가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이슬람 마을의 문화를 보여준다.

동연화촌은 짙은 이슬람 민족풍토를 유지한다. 오늘날도 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고대의 페르시아어와 아랍어에 능한 학자들, 종교적 생활을 유지하는 촌민들, 종교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동연화촌은 ‘작은 메카’로 불리기도 한다.

동연화촌 촌민들은 오늘날도 무슬림의 유구한 전통을 유지한다.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이슬람의 명절 라마단과 ‘처음에는 쓰고 두 번째는 달며 세 번째는 맛을 음미하는’ 회족의 삼도차(三道茶), 회족의 혼례풍속 등이 자자손손 전해져 내려온다. 또 무슬림 고유의 음식문화와 전통적인 예의, 민족의 의상, 민족 공예 등은 모두 무슬림 전통을 유지하며 고유의 특색을 띤다.

위치: 운남(雲南)성 대리(大理)주 외산(巍山)현 영건(永建)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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