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동리)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첫 번째는 물가의 화려한 고건물동네로 평가되는 동리(同里, Tongli)이다. 동리는 바다속의 진주처럼 다섯 호수에 안겨 “동방의 소 베니스’라는 미명도 가진다. 정원과 다리와 물이 어울리는 이 곳에 들어서면 우아함과 청신함, 두터운 문화에 취하게 된다.

동리에 들어서면 세상과 동떨어진 정토에 들어선 듯 착각하게 된다. 소리없이 흐르는 물, 오래된 돌길, 정교한 돌 다리, 물가의 집, 검은 지붕을 떠인 배, 물가에서 빨래하는 여성, 피어오르는 밥짓는 연기가 머나먼 어젯날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역사적으로 동리의 정원은 물과 끊을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그로 인해 동리 8경 중 물가의 피리소리, 연꽃위로 불어오는 바람, 여름날의 빗소리 등거의 모두가 물과 연관된다.

(사진설명: 동리의 퇴사원)

그래서 강남의 첫 정원으로 인정되는 퇴사원(退思園)도 번화한 거리와 인파를 멀리 벗어나 홀로 고요한 물속으로 들어가 정교하면서도 우아하고 물가의 정원으로 남아 있다.

서쪽의 저택과 중앙의 홀, 동쪽의 가든 세 부분으로 나뉘는 퇴사원에서 저택 중 사랑방은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안방은 주인과 식구의 칩거지다. 그밖에 홀에는 누각, 가든에는 회랑과 다리 등 볼거리가 많다.

퇴사원을 나와 동리의 거리를 걸으면 금방 물가를 걷다가도 어느새 또 다리위에 올라서게 되어 마치 옛 다리 박물관에 들어선 듯 하다. 동리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로는 동네 중앙에 위치한 천평(天平), 길리(吉利), 장경(長慶) 세 개이다.

(사진설명: 동리의 석교)

정교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소박한 이 다리들은 세 점의 조각문화재처럼 푸른 물위에 드러누워 있는데 결혼식때면 신부가 탄 꽃가마는 만사형통을 기원해 평안의 뜻인 태평과 길함의 뜻인 길리, 경사로운 뜻인 장경을 외우면서 세개의 다리를 경유한다.

동리에는 또 가음당(嘉蔭堂)과 숭본당(崇本堂), 세덕당(世德堂)을 비롯해 돈후하면서도 소박한 뜰과 정교하면서도 아담한 정원들이 두터운 문화로 각자의 특색을 자랑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교한 조각으로 유명한 가음당이다. 높은 천정을 가진 건물의 대들보와 창틀에 너무 형상적이어서 부르면 금방이라도 그림속에서 달려나올듯한 삼국지 인물이 조각되어 있다.

(사진설명: 동리의 건물)

동리의 거리와 정원과 건물과 다리를 보고나서 시간이 있다면 이번에는 강남의 첫 찻집으로 불리우는 남원다사(南園茶社)로 가서 강남의 지방극을 들으면서 강남의 차 한 잔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뜨거운 차 한 잔 들고 창가에 앉아 은은한 음악을 들으면서 옛 동네의 거리와 집, 물길과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고요해지는 마음의 여유를 즐길수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동리)

동리는 자연이 선물한 산수화이다. 물길로 거리를 그리고 물길에 의해 동네가 형성되고 물길에 의해 정원이 조성되어 물과 도로, 다리, 민가, 정원이 조화를 이루면서 고요하고 다정한 집같은 동리라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강소(江蘇, Jiangsu)성 오강(吳江, Wujiang)시에 위치한 동리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상해(上海, Shanghai)에서 동리까지 버스로 2시간이 소요되고 소주(蘇州, Suzhou)에서는 30분간격으로 소주-동리간 버스가 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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