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록직)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세 번째는 가장 유구한 원초적인 물가 동네로 인정되는 록직(甪直, Luzhi)이다. 록직은 아름다운 산수와 고풍스러운 건물, 아담한 다리, 유구한 역사의 유적으로 아늑한 운치를 연출하면서 별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록직은 원래 보리(甫里, Puli)로 불리웠는데 동네의 동쪽에 부두가 생기면서 물길이 사처로 뻗어 록(甪)자형을 나타낸다고 해서 록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 먼 옛날 하늘나라의 성스러운 동물 록서(甪瑞)가 인간세상을 돌다가 이 곳에 이르러 이 곳의 풍수가 좋은 것을 보고 눌러 앉았다고 해서 록직이라 한다는 설도 있다.

(사진설명: 록직의 건물)

그 때문인지 록직은 종래로 전란에 빠져본적 없고 가뭄이나 큰물재해를 받아본적도 없이 이 곳 사람들은 동네가 형성되어서부터 안온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2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록직은 징호(澄湖)와 만천호(萬千湖), 금계호(金鷄湖), 독서호(獨墅湖), 양징호(陽澄湖) 등 호수 다섯개와 오송강(吳淞江), 청수강(淸水江), 남당강(南塘江), 계포강(界浦江), 동당강(東塘江), 대직강(大直江) 등 하천 여섯 갈래를 끼고 있다.

503년에 신축된 보성사(保聖寺)에는 천여년전 당(唐)조때의 진흙 나한상이 세월의 풍상고초에도 여전히 오늘날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골격이 두드러진 이 나한상은 종교적 신비감과 현실적인 생동감으로 숭고한 미적 느낌을 안겨준다.

(사진설명: 록직의 석교)

다른 강남 물위의 동네들과 마찬가지로 록직에도 아담한 다리가 많다. 1제곱 킬로미터의 부지에 각자의 특색을 사랑하는 고대의 돌다리 41개가 자리잡고 있다.

여러개의 교각을 가진 다리와 아담한 교각 하나만 가진 다리, 넓은 아치형의 둥근 다리와 좁은 오솔길같은 돌다리 등이 사이좋게 여기저기 물위에 드러누워 교량 박물관을 형성한다.

록직의 또 다른 랜드마크는 은행나무이다. 7그루의 은행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은행은 1300여살이나 되는데 여전히 하늘 높이 우뚝 솟아 푸르름을 자랑한다.

(사진설명: 록직의 거리)

옛날에 록직은 주로 쌀시장이었다. 과거 쌀시장의 모습을 똑 같이 재현한 명소가 바로 만성미행(萬盛米行)이라는 쌀가게이다. 이 가게에는 벼농사에 사용되는 농기구와 벼가공에 사용되는 방아 등이 전시되어 일명 농기구 박물관으로도 인정된다.

록직은 반들반들한 자갈과 청석을 깔아 거리를 조성했고 거리 양쪽에는 검정 기와에 하얀 담과 청색의 벽돌, 돈후한 나무창틀을 가진 건물들이 옛스럽게 줄지어 있다.

록직에는 58갈래의 거리가 있는데 가장 깊은 골목은 150m나 뻗어 옛동네치고는 참으로 보기 드물다. 동네를 얼기설기 흐르는 물위에는 작은 배들이 질서있게 실북나들듯 오간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록직)

록직의 여성들은 주변도시와 전혀 다른 의상을 차려입는다. 머리를 올려 얹고 그 위에 머리수건을 두르고 좁고 긴 통치마나 바지를 입고 수놓은 신발을 싣는다. 이런 의상이 특별히 눈에 띄어 이들은 강남지역에서 소주의 소수민족으로 불리운다.

예로부터 록직에는 많은 명인들이 살았다. 천여년전 당조때의 유명 시인으로부터 시작해 유명 사상가, 화가 등이 록직에 머물고 록직을 가지고 글을 썼으며 그로 인해 록직에는 명인들의 많은 옛 집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사진설명: 록직의 일각)

록직의 음식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족발과 오리요리이며 그밖에도 록직의 무를 가지고 만든 음식, 산나물로 만든 국, 호박으로 빚은 떡 등도 일미여서 한 번 맛을 볼 가치가 있다.

강소(江蘇, Jiangsu)성 소주(蘇州,      Suzhou)시에 위치한 록직은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상해(上海, Shanghai)에서 록직까지 리무진버스가 있고 소주 열차역에서 록직을 왕복하는 시내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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