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사계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일곱 번째는 거리와 다리, 건물 모두가 예스러운 동네로 평가되는 사계(沙溪, Shaxi)이다. 사계는 “탁 트이고 길게 뻗은 옛 골목과 둥근 돌다리, 아늑한 건물, 앞문에 다리가 있고 뒤문으로 배가 나드는” 아름답고 아늑하며 고풍스러운 수상동네이다.
유구한 역사와 특이한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는 물산도 풍부하다. 1300여년전의 당(唐)조때 벌써 동네가 형성되었고 500년전 명(明)조때 전성기를 이루어 주변에 명성이 자자한 사계팔경이 형성되었다.
상공업의 발전에 따라 물가에 건물이 즐비하고 물위에 다양한 모양의 다리들이 늘어나 “인계서사(印溪書舍)”와 “남야재거(南野齋居)”를 비롯해 물길을 베개삼는 건물과 아늑한 골목이 특이한 경관을 형성한다.
(사진설명: 사계의 거리)
곧게 수직으로 뻗은 옛 거리 삼리고가(三里古街)에는 이 세상 첫 옛 거리라는 뜻으로 “천하제일고항(天下第一古巷)”간판이 아직도 높이 걸려 있다. 양쪽에 고풍스러운 건물의 가게가 즐비하고 노란색의 깃발이 바람에 한들거리는데 가끔 무거운 조각을 떠인 옛스러운 문이 먼 옛날로 부르는 듯 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볼거리가 공씨조화청(龚氏雕花廳)이다. 천정이 높은 이 건물에는 대들보와 기둥 그 어디나 화려한 조각이 펼쳐져 있다. 대들보에는 선경을 방불케 하는 구름무늬가 그려져 있고 기둥 사면에는 입체조각이 특이하다.
그밖에 말도 건물안을 거침없이 달릴수 있다고 해서 이름한 주마루(走馬樓)도 가관인데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의 한 지붕을 쓰고 사는 주택으로 사용된다.
(사진설명: 사계의 물길)
사계를 관통하면서 옛 거리와 나란히 하는 것은 5m 너비의 척포하(戚浦河)이다. 물길위에는 작은 배 몇 척이 떠 있고 돈후한 모습을 자랑하는 옛 다리가 여기저기 드러누워 있다. 사계의 다리는 큰 원형을 이루는 교각 하나만을 가진 것이 특색이다.
천여년전의 송(宋)조때 신축했다가 오백년전의 청(淸)조때 목조다리를 석조다리로 바꾸어 오늘에 이른 암교(庵橋)는 교각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다리 몸체의 1/3정도를 북쪽 기슭 건물속 깊이 들이밀고 있다.
사계에서 가장 완정하게 보전된 옛 건물군락으로는 척포하 기슭의 물가에 자리잡은 민가건물을 들수 있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집집마다 다리를 축조하고 물가의 창을 통해서는 척포하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수 있을뿐만 아니라 물길위를 오가는 행상에게서 물건을 살수도 있다.
(사진설명: 사계의 건물)
물가의 건물은 몸체의 반을 물위에 내 밀어 돌 기둥에 의해 물위에 떠 있고 건물밑 돌기둥 사이로는 배도 다닐수 있어 말 그대로 이런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물길을 베개 삼고 잠을 잔다.
모양이 올리브와 같다고 해서 이름진 올리브섬은 고풍스러운 다리 세 개로 사계와 연결되어 있다. 섬위의 장가원(張家園)은 원래 이 곳 유지의 옛집이었는데 오늘날 많은 나무과 꽃을 심어 이 섬에 오르면 마치 자연의 품속에 안긴 듯 포근하다.
장가원외에도 사계에는 역대로 많은 유지들의 옛집을 지금까지 보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독특한 옛집이 백여년전에 지은 오효방(吳曉幇) 옛집이다.
(사진설명: 사계의 정원)
유럽풍의 2층건물로 된 이 집은 외벽이 흰 색으로 되어 현지인들은 화이트 빌딩이라 부른다. 12개 방을 가진 이 건물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창틀과 계단 등 디테일한 공법이 정교의 극치를 자랑한다. 또한 옥상에 올라서면 사계의 전경이 한 눈에 보여 사계 최고의 전망대로도 이름 높다.
낙음원(樂蔭園)은 천여년전 송(宋) 조때의 학사가 글을 읽던 곳이다. 숲이 아늑하고 물 또한 조용한데 대나무 밑에 돌 걸상이 아담해 연못이나 그 곁의 건물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는 듯 고요하다.
(사진설명: 사계의 일각)
사계는 예로부터 불교신자들이 많아 보제사(普濟寺)와 장수사(長壽寺), 연진관(延眞館)을 비롯해 절이 유명하다. 사계는 민속도 풍부하고 민풍이 소박하며 먹거리 또한 다양하게 많다.
강소(江蘇, Jiangsu)성 소주(蘇州, Suzhou)에 위치한 사계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소주시내의 교통편은 물론이고 상해에서 고속도를 통하면 40분만에 사계에 이를수 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