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 15:22:46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16] 서당: 몽롱하고 아늑한 옛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서당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열여섯 번째는 몽롱하고 아늑한 옛 동네 서당(西塘, Xitang)이다. 서당고진에 들어서면 하얀 벽과 검은 지붕이 맑은 물에 비껴 몽롱한 그림을 그리고 아늑하고 고요한 골목에 들어서면 어제로 돌아간 듯 하다.

강남 6대 옛동네의 하나인 서당에는 벌써 천여년전의 당(唐)조때에 동네가 형성되었고 그 뒤에 시장이 생겼으며 오백여년전의 명(明)말 청(淸)초에 이르러서는 벌써 수공업의 대표도시로 부상했다.

강소(江蘇, Jiangsu)와 절강(浙江, Zhejiang), 상해(上海, Shanghai) 접경지에 위치한 원인으로 서당은 예로부터 경제와 문화, 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면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사진설명: 서당의 거리 랑봉)

서당이 강남의 다른 수상동네와 다른 점은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원초적인 수상동네의 모습이 보전되어 생활 속의 천년 동네로 불린다는 것이다.

1300m나 뻗은 지붕있는 거리 랑붕(廊棚)은 강남의 많은 수상옛동네 중 유일하게 서당에만 있다. 옛날 이 곳 사람들은 상품을 배로 실어와서 배위나뭍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면서 물건을 팔고 사는데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물가에 거리를 만들었고 상품이 비에 젖지 않도록 거리위에 지붕을 만들어 오늘날의 랑붕이 형성되었다.

(사진설명: 서당의 다리)

그런 풍속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데 황혼이 지면 물속에 비낀 저녁놀이 아련한데 그 위로 랑붕과 랑붕을 오가는 사람들이 거꾸로 비껴 수상옛동네를 꿈속처럼 만들어준다.

9갈래의 물길이 서당을 8개 블럭으로 나뉘어 놓고 그 블럭들을 수많은 다리들이 하나로 연결해 서당은 아홉용이 구슬을 받든다는 의미로 구룡봉주(九龍捧珠), 사면팔방에서 바람이 불어돈다는 의미로 팔면래풍(八面來風)으로 묘사된다.

지금까지 서당에 남아 있는 다리는 104개나 된다. 그 중 용이 누워있는 다리라는 의미의 와룡교(臥龍橋)는 서당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인정되는 정교한 옛 다리이다.

(사진설명: 서당의 영녕교)

현지인에 의하면 오복교(五福橋)위를 걸으면 장수와 부귀, 건강, 덕행, 유종의 미라는 다섯가지 복을 받을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혼부부가 송자래풍교(送子來風橋)를 걸으면 2세를 볼수 있다는 설도 있다.

영녕교(永寧橋)는 서당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워 기념사진 배경으로 최적의 장소이다. 영녕교 옆의 아치교 안경교(安境橋)에 올라서면 직선교 영녕교와 곡선교 만안교(萬安橋)가 조화의 극치를 이룬다.

서당의 또 한 볼거리는 122갈래의 옛 골목이다. 꼬불꼬불한 골목이 끝없이 뻗어 있어 앞이 보이지 않다가도 새로운 별유천지가 펼쳐져 서당인의 성격을 대신한다.

(사진설명: 서당의 골목 석피농)

서당의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석피농(石皮弄)이다. 가죽처럼 엷은 청석을 깔아 만든 길이라고 해서 이름한 이 골목은 최대의 너비가 1.1m 이고 가장 좁은 곳은 0.8m밖에 안된다. 이 골목에 들어서서 머리를 들면 하늘이 양쪽의 높은 담에 가려 실처럼 가늘게 보인다.

서당에서 가장 긴 골목은 길이 236m의 사현사농(四賢祠弄)이고 가장 짧은 골목은 3m미만의 여경당(餘慶堂)내의 택농(宅弄)이다. 가장 넓은 골목은 어른 다섯이 나란히 걸을수 있는 대농(大弄)이고 가장 좁은 골목은 두 건물사이에 끼여있는 너비 0.3m의 들고양이 골목이다.

서당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대표적인 수상경관을 보려면 서당의 주요거리인 서가(西街)가 최고이다. 이 거리에서는 석피농과 차도 한 잔 할수 있는 서원(西園), 종복당(種福堂), 중국 단추 기념관, 강남 기와 전시관 등 다양한 명소를 볼수 있다.

(사진설명: 서당의 야경)

100여년전에 가장 번화했던 당동가(塘東街)에는 많은 레스토랑들이 집중되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약방과 실크가게 등 전통가게유적도 이 곳에 위치해 있다.

서당의 최고는 당연히 야경이다. “서당의 하루밤을 위해 천년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당의 야경은 빼어난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물가의 집집마다 붉은 초롱에 불이 밝혀져 환상의 밤을 만든다.

서당의 야경은 그토록 몽롱하고 그림같은 동네가 꿈처럼 아련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서당에서는 해마다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밤 8시 30분까지 유람선도 띄운다. 또 수상무대에서는 서당의 민간에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민요 전가(田歌)와 다양한 곡목의 지방극이 펼쳐진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서당)

6천년의 농경문화와 천인합일의 풍속이 오늘날 유유한 서당을 만들었다. 그로 인해 서당인들은 새를 기르고 꽃을 재배하기를 좋아하며 음식도 신선함과 문화를 강조한다.

서당에서 꼭 맛을 보아야 하는 먹거리로는 혼돈자와 오리찜, 장소스에 소라볶음, 쌀가루를 묻힌 돼지고기 찜, 다섯가지 양념을 넣은 콩반찬, 떡 팔진고, 황주(黃酒) 등이다.

절강(浙江, Zhejiang)성 가흥시(嘉興, Jiaxing)시에 위치한 서당은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가흥에서 서당까지 일 10여편의 버스가 왕복하고 상해(上海, Shanghai)에서는 주말이면 오전 9시에 서당으로 직행하는 버스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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