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9 10:32:43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38] 황룡계: 온갖 풍토의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황룡계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서른 여덟 번째는 온갖 풍토의 동네 황룡계(黃龍溪)이다. 황룡계고진에 들어서면 거울 같은 강물에 붉은 태양이 비끼고 청산 속에서는 은은한 종소리 들려오며 날아갈듯한 처마의 건물이 더 없이 고풍스럽다.

사천(四川, Sichuan)성 소재지 성도(成都, Chengdu)에서 멀지 않은 황룡계는 동쪽으로 금강(錦江)을 끼고 북쪽으로 목마산(牧馬山)을 뒤에 업었다. 216년부터 시작된 황룡계는 옛적에 적수(赤水)로 불리웠다가 “황룡이 푸른 강을 건느니 진짜 용이 속에 숨었네”라는 시때문에 이름을 황룡계로 바꾸었다.

이 곳은 예로부터 성도 이남의 군사요충지로 삼국시기 제갈공명도 이 곳을 남진의 교두보로 삼고 많은 군사를 이 곳에 배치해 촉나라를 위해 큰 공적을 세웠다.

(사진설명: 황룡계의 거리)

황룡계는 정가(正街)와 횡가(橫街), 신가(新街), 상하가(上河街), 하하가(下河街), 배가(背街), 항자가(巷子街) 등 도합 1km에 달하는 일곱갈래의 골목으로 구성되어 사천의 최고로 인정된다.

어젯날의 모습을 가장 완정하게 보존하고 있는 황룡정가가 가장 흥성거린다. 거리 중앙의 부두에 서면 강 건너편의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나무그늘아래에는 여유로운 노천 찻집이 보인다.

그 그늘아래 대나무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하면 이 세상에 무어도 부러울 것이 없을듯 싶다. 그밖에 정가는 북쪽에 진강사(鎭江寺), 남쪽에 고룡사(古龍寺)해서 양쪽에 절을 하나씩 두고 있다.

(사진설명: 황룡계의 일각)

거리 중앙에 자리잡은 이 절은 모두 남향이고 두 절 사이의 민가속에는 또 자그마한 절 조음사(潮音寺)가 자리잡고 있어 조금만 유의하지 않아도 그냥 지나칠수 있다.

진강사앞쪽의 계단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진강에 이른다. 진강의 용왕을 모신 진강사의 뜰에는 키 높은 고목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굵은 가지에 소망을 비는 붉은 천이 달려 있다.

고룡사의 산문은 나지막 하지만 절의 뜰에 들어서면 별유천지이다.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는 대궐과 정교한 조각의 탑, 옛스러운 삼현(三縣)아문, 넓은 뜰이 한 눈에 안겨온다.

(사진설명: 황룡계의 입구)

뜰에는 열명이 두 팔을 벌려야 그러 안을수 있는 팔백년 수령의 고목이 자라는데 그 고목위에 절이 지어져 나무위의 절이라는 특이한 경관이 펼쳐져 있다.

그밖에 고룡사안에 지어진 삼현아문은 이름 그대로 화양(華陽)과 인수(仁壽), 팽산(彭山) 세 현의 공동기관이다. 관아의 기둥에는 관활범위에 드는 여섯 곳의 지명이 적혀져 있다. 오늘날 이 관아는 기존의 관리기관의 역할은 없고 대신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이다.

고룡사에는 또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淸)조의 무대건물이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다. 푸른 기와에 붉은 담을 가진 이 무대는 날아갈듯한 처마를 하고 있는데 건물 중앙에 미륵불상을 모시고 있어 운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황룡계의 일각)

옛날 무대에서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오늘날은 때에 따라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평소에는 현지 노인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환담하는 곳으로도 변했다.

황룡계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곳은 찻집이라 하겠다. 거리와 강뚝, 대나무 그늘아래 그 어디나 한 일(一)자로 늘어진 대나무 의자와 붉고 푸른 양산이 이채를 돋군다.

이 곳에서 차 한 잔은 식사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현지에서 나는 다양한 차를 뚜껑 있는 큰 찻잔에 부어 놓고 삼삼오오 환담을 즐기면서 차를 즐기는 것은 현지에서 빼놓을수 없는 일과이다.

(사진설명: 황룡계의 건물)

푸른 기와를 떠인 이 곳의 옛날 가옥에서는 기와 한 장에서도 질박함이 엿보인다. 그리고 가옥의 지붕에 목각과 벽돌조각, 그림 등이 즐비해 화려함과 생동함을 보여준다.

해마다 음력으로 정월 초이틑날부터 대보름까지 이 곳에서는 소화룡(燒火龍)이라는 황룡계 최고의 행사를 가진다. 지금까지 팔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에서는 용을 불태우고 용놀이를 하며 사자춤과 꽃불놀이를 즐기고 등불을 강물과 하늘에 띄우기, 연극 보기 등 다양한 종목이 펼쳐진다.

이 때면 집집마다 남녀노소 거리에 떨쳐나와 불빛 환한 황룡계는 즐거움의 바다로 변한다. 이 곳에서 꼭 맛을 봐야 하는 먹거리는 옥같이 하얀 순두부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황룡계)

하얀 순두부가 청자로 된 그릇에 담겨 있고 그 위에는 붉은 고추가 얹혀져 빛갈의 조화를 이루는데 맛은 더 말할것도 없이 좋아서 한 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사천(四川, Sichuan)성 성도(成都, Chengdu) 쌍류(雙流, Shuangliu)현에 위치한황룡계는 교통이 편리하다. 성도시 남문(南門)열차역과 금사(金沙) 버스 터미널에서 황룡계를 왕복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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