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5 09:54:05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42] 평락: 천부지국의 첫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평락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마흔 두 번째는 천부지국의 첫 동네 평락(平樂, Pingle)이다. 평락고진에 들어서면 산 좋고 물 맑은 곳 강기슭에 고목이 우거지고 그 사이로 고풍스러운 고건물들이 줄지어 움직이는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속에 들어선 듯 하다.

20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평락은 원래 평낙(平落)으로 불리웠다. 먼 옛날부터 사면에 산에 둘러싸여 있는 이 푸른 분지는 맑은 강물과 비옥한 땅으로 사천의 수상동네로 공인되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 오늘날 평락에서는 어제의 번화함은 볼수 없지만 평락에서만 볼수 있는 건물과 거리의 분위기가 여전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사진설명: 강가의 건물)

강가에 지어진 평락의 건물들은 물고기의 뼈같이 울퉁불퉁 불규칙적이지만 조화를 이룬다. 강가쪽 건물들은 물속에 기둥을 박아 문을 열면 시원한 강바람이 부르는 듯 방안으로 불어 들어온다.

강 양안을 연결하는 통로는 상류의 낙선교(樂善橋)와 하류의 흥락교(興樂橋)이고 두 다리 중앙에는 부두가 있어서 강 양안의 거리까지 연결된 돌계단을 통해 오갈수도 있다.

1862년에 축조된 낙선교는 7개 교각을 가진 돌다리로 길이가 120m, 높이 17m, 너비 10m에 달한다. 일반 돌다리의 교각은 반달모양인데 비해 낙선교의 교각은 마음을 뜻하는 복숭아모양이다.

(사진설명: 평락의 흥락교)

10년동안의 긴 시간을 들여 교량을 완공하고 나서 교량축조에 사용되었던 나무를 가지고 팔점가(八店街)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 팔점가에는 평락의 2대 산업인 제지업과 제련업의 가게들이 남아 있다.

흥락교의 교두에는 하늘을 가리는 수령 1500여년의 고목이 한 그루 있는데 현지인들은 그 나무를 신의 나무로 여기고 외지의 관광객들도 필히 그 나무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여름이면 그 나무 그늘아래는 최고의 차실로 변해 많은 사람들이 눈앞으로흐르는 맑은 백말강(白沫江)과 저 멀리 강물위에 들어누운 낙선교를 보면서 차 한 잔 하고 환담을 나눈다.

(사진설명: 펑락의 거리)

물가에 위치한 장경가(長慶街)는 대나무로 만든 공예품의 거리이기도 하다. 붉은 사암을 깐 거리를 거니면 양쪽에 온통 대나무로 만든 물건들이다. 대나무 광주리와 대나무 빗자루, 대나무 의자, 대나무 다구, 대다무 주기 등이 가득해 이 거리에서는 대나무의 그윽한 향기가 풍긴다.

이 동네에서 가장 대표적인 고건물은 한 부자의 저택인 은가대원(銀家大院)이다. 사면에 건물이 둘러싸인 뜰을 7개를 가지고 있어 별 일곱개가 달을 둘러안은 칠성포월(七星抱月)의 구도를 유지한다.

건물의 창틀에는 꽃 무늬가 새겨져 있고 돌 기둥에는 석각이 조성되어 있는데 공간을 합리적으로 활용해 정교하면서도 탁 트이는 듯한 감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사진설명: 평락의 건물)

대원의 정문은 동쪽을 바라고 안채는 남향이어서 건물은 동서남북 네 방향의 정기를 다 받아들여 채광효과도 좋고 통풍도 아주 잘 된다. 중심선 대신 여기저기 자유롭게 위치한 건물들은 얼핏 봐도 풍수대가의 말을 따랐음을 알수 있다.

이 저택은 주인 은씨는 제지업의 대가로 사천성 소재지 성도(成都, Chengdu)에 은행을 열 정도로 막강한 경제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은가대원은 바로 평락의 한 기업인의 찬란한 어제를 잘 보여준다.

천년전의 절에서 시작한 관음원(觀音院)에는 생동한 모양의 관음동상과 천수(千手)관음, 정병(淨甁)관음, 기룡(騎龍)관음 등 13가지 관음보살의 화신이 모셔져 있다.

(사진설명: 평락의 물과 건물)

관음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는 또 남방의 실크로드인 진한고역도(秦漢古驛道)가 이천년동안 고집스레 자리를 지키면서 경제의 부흥을 만들고 지켜오고 있다.

무릉도원으로 불리우는 화추산(花楸山)에 서면 첩첩산봉이 저 멀리 아련히보이고 발 아래 숲사이로 난 오솔길과 그 곁으로 흐르는 맑은 물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산정 무성한 숲사이에는 대나무의 품속에 안긴 건물 이가대원(李家大院)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 곳에서는 샘물에 마시는 차 한 잔을 빼놓을수 없다. 간간이 들려오는 노래와 함께 담장을 기어 올라간 꽃나무를 보면서 마시는 차 맛은 여기만 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금계구)

그밖에 평락에서는 금계구(金鷄溝)라는 이름의 계곡도 가볼만 하다. 아늑한 계곡이 원초적인 자연의 생태계를 유지해 야외 바베큐의 최적의 장소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금계구에서 멀지 않은 노구죽해(蘆溝竹海)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고대 제지업에 사용됐던 거대한 가마가 보존되어 선조들의 지혜와 자연을 가까이한 고상한 취미에 감탄하게 된다.

평락에서는 사자춤놀이와 등불놀이 등을 동반한 축제가 자주 벌어진다. 맑은 물에서는 쪽배타기와 물놀이 등이 펼쳐지고 밤이 되면 강물위에 소망을 비는 등불을 띄울수도 있고 강변무대의 공연을 보면서 야외 바베큐를 즐길수도 있다.

(사진설명: 평락의 일각)

평락에는 떡과 양고기, 닭, 분식, 양고기 전골, 두부, 순두부, 산나물, 버섯, 훈제육, 백숙, 죽순 닭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충분하다. 기념품도 대나무 공예품외에 쪽걸상과 짚신, 종이, 목각 등으로 다양하다.

사천(四川, Sichuan)성 성도(成都, Chengdu) 공래(邛崍, Qinglai)시에 위치한 평락은 교통이 편리하다. 성도시의 신남문(新南門, Xinnanmen)버스 터미널에서 공래행 버스를 이용해 1시간만에 공래에 이른 다음 평락으로 가는 버스를 바꾸어 타면 30분만에 평락에 이른다.

(끝)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