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리장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마흔 여섯 번째는 장강기슭의 첫 동네로 불리는 리장(李庄, Lizhuang)이다. 이장고진에 들어서면 청석을 깐 거리 양쪽에 푸른 기와를 한 아담한 고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전설과 순박한 민풍이 정답게 안겨온다.

중국 최장의 하천인 장강(長江)은 사천(四川, Sichuan) 의빈(宜賓, Yibin)에서 시작된다. 의빈에서 동남쪽으로 19km 떨어진 옛동네 리장은 그래서 장강기슭의 첫 동네로 불리운다.

1460년전에 벌써 동네가 형성된 리장은 장강에 의해 경치좋고 교통이 편리하며 물산이 풍부한 곳으로 인정되고 그로 인해 많은 옛 거리와 고건물을 보존하고 있다.

(사진설명: 리장의 거리)

완정하게 보존된 18갈래에 달하는 리장의 옛 거리에는 모두 큰 청석돌을 깔았고 과거에 소와 양을 거래한 거리는 양가(羊街), 멍석을 가공판매한 거리는 석자항(席子巷) 등 거리의 특징과 기능 등에 따라 거리 이름도 다양하게 부른다.

리장 옛 거리의 대표인 석자항은 길이가 60m이고 너비는 2.5m미만이다. 골목의 양켠에는 상하 2층으로 된 건물이 줄지어 있는데 고상 가옥식으로 된 2층의 건물이 거리쪽으로 몸을 내밀어 좁은 거리가 거의 막힐 정도이다.

그래서 석자항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면 실같은 하늘만 보이고 그로 인해 석자항은 일명 일선천(一線天)으로도 불리운다. 푸른 기와와 건물로 외계와 연락을 단절한 듯 이 곳 사람들은 아늑한 골목에서 여유있게 살아간다.

(사진설명: 리장의 건물)

장가사(張家祠)는 사합원(四合院)식 건물인데 50여폭의 창문이 특색을 자랑한다. 창문마다 질 좋은 녹나무로 모양이 상이하고 생동한 학을 두 마리씩 조각하고 주변에 상서로운 구름도 추가해 이채를 돋군다.

장가사의 네 가지 명물 중 하나가 바로 학을 조각한 이 창문이다. 그밖에 문창궁(文昌宮)과 규성각(奎星閣), 우왕묘(禹王廟)의 구룡비(九龍碑)는 리장에서 꼭 보아야 하는 네 개의 명물이다.

장가사에서 또 하나 특기할만한 것은 항일전쟁때 베이징(北京, Beijing)의 자금성(紫禁城)의 문화재를 6년동안 이 장가사에 보관했다는 점이다. 그때 당시 중앙 연구원과 중앙 박물관, 금릉(金陵)대학, 동제(同濟)대학 등 기관의 전문가들이 이 곳 리장에 모여 이 곳은 항일전쟁시기 문화센터 역할을 했다.

(사진설명: 리장의 건물)

리장주변의 석우산(石牛山)에 위치한 선라전(旋螺殿)은 기묘한 구도와 정교한 공법으로 내외의 눈길을 끈다. 1596년에 세운 건물은 일명 문창궁(文昌宮)이라고도 하는 두겹의 지붕을 한 팔각형의 3층건물이다.

복잡한 구도의 이 건물은 못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상중하 세 층의 대들보로 건물의 무게를 지탱해 역학의 교묘함을 잘 나타낸다. 건축학자들은 이 건물이 대들보와 기둥구도 건물에서 가장 대표적이라고 평가한다.

장강 기슭에 우뚝 솟아 있는 규성각(奎星閣)은 장강에서 잘 보여 등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규성각은 이천킬로미터에 달하는 장강의 전반에 걸쳐 가장 잘 지은 누각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진설명: 리장의 우왕궁)

1831년에 지은 우왕궁(禹王宮)도 리장에서 꼭 보아야 하는 명소이다. 혜광사(慧光寺)라고도 하는 이 건물은 두 개의 사합원으로 무어져 있다. 주요 건물군락은 산문과 무대건물, 정전(正殿), 후전(後殿), 별채 등으로 구성되었다.

문과 무대는 모두 날아갈듯한 처마를 하고 산문에는 혜광사라는 금빛의 글자가 적힌 커다란 액자가 걸려 힘있는 필치와 독특한 운치를 자랑한다. 반면에 그 곁의 “공전산하(功奠山河)”라는 글자는 단정한 모습으로 세월의 풍상고초를 보여준다.

우왕궁의 무대 건물은 사천지역에서 가장 완정하게 보존된 옛날 무대이다. 무대의 난간에는 고대 연극의 스토리가 정교한 공법으로 생동하게 조각되어 있다.

(사진설명: 리장의 일각)

리장의 네번째 명물인 구룡석비(九龍石碑)에는 구름속을 나는 용 아홉마리가 조각되어 있다. 가운데 용 한 마리를 중심으로 용 여덜마리가 주변에 산재해 있는데 모든 용의 머리와 몸체, 꼬리가 다 뚜렷하고 입에 문 보석까지 분간이 가능하다.

용의 입에 물린 보석은 손으로 만지면 뱅글뱅글 돌면서도 입에서 빠지지는않는다. 이 비석은 대우(大禹)가 물을 다스리면서 대우에게 항복한 용들이 지상에 내려와 물을 다스려 주어 그로부터 물난리가 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1845년에 지은 천상궁(天上宮)도 산문과 무대건물, 정전, 후전, 별채 등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복건(福建, Fujian)출신들이 지은 건물이라 복건회관의 성격을 띤다.

(사진설명: 리장의 거리)

이 건물에서도 목각예술품이 많고 후전의 기둥 네개에 용과 봉황을 조각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한동안 곡물창고로 사용된 이 건물이 1998년부터 절로 복원되고 옥으로 조각한 불상을 모셔 일명 옥불사(玉佛寺)로도 불리운다.

오늘날 천상궁에는 많은 신도들이 찾아와 향불이 끊이지 않고 특히 절간장이 펼쳐질때면 내외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성대한 모임을 만든다.

이 곳에서는 풀로 만든 용놀이와 등불놀이, 꽃으로 만든 배놀이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민속행사를 이어온다. 그 중 가장 특색있는 민속행사로는 풀로 만든 용놀이이다.

(사진설명: 리장의 황혼)

리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땅콩과 노오란 고추, 돼지고기, 술, 설탕으로 만든 떡이다. 특히 집에서 키운 돼지를 잡아 특제 양념으로 특별히 조리한 돼지백숙이 비게가 고소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아 가장 유명하다.

사천(四川, Sichuan)성 의빈(宜賓, Yibin)시 취병(翠屛, Cuiping)구에 위치한 리장은 교통이 편리하다. 의빈 버스터미널에서 리장행 버스를 이용하면 40분만에 도착이 가능하고 의빈에서 리장행 선박을 이용하면 장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2시간만에 도착할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