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 09:22:05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47] 선시: 옛 수송로의 보석

(사진설명: 아름다운 선시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마흔 일곱 번째는 옛 수송로의 보석으로 불리는 선시(仙市, Xianshi)이다. 선시고진에 들어서면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 숨은 듯 산과 물속의 선시는 그렇듯 순박하고 그렇듯 원초적이다.

부계하(釜溪河)기슭에 자리잡은 선시는 1400여년전의 수(隨, Sui)조때 형성된 동네로 정염문화를 토대로 조성되고 발전해온 유규한 역사를 자랑하는옛 동네이다.

과거에 선시는 부계하연안에서 중요한 부두의 하나였다.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 선시에는 어젯날의 풍모를 보존한 고건물과 절, 사당들이 많아 남아 있다.

(사진설명: 선시의 거리)

선시는 네 개의 거리와 네 개의 옛 도로, 다섯개의 절, 세 개의 부두, 세 개의 패방, 아홉개의 비석, 흥성한 불교문화로 내외에 이름을 떨치고 정염의 수송로에 위치한 원인으로 옛 수송로위의 보석으로 불리운다.

선시는 부계하의 기슭에 자리잡은 동네가 선녀가 모로 누은듯한 모습이라고 해서 옛날에는 선탄(仙灘)이라 했다. 또한 신서는 “긴 용이 남북을 관통하는데 성문을 닫으면 감방으로 변”하는 구도를 가진다.

모두가 고풍스러운 선시에는 옛스러운 풍속과 아름다운 전설, 순박한 민요 등으로 선시만의 문화가 형성되어 사천의 고대 문화를 연구하고 사천의 민속풍토를 읽는데 좋은 표본으로 된다.

(사진설명: 선시의 패방)

선시 입구에 위치한 선시패방(仙市牌坊)은 기둥 네 개에 문 세 개를 가진 심플하면서도 대범한 느낌을 준다. 선시패방을 지나면 바로 정가(正街)에 들어서게 된다.

정가의 오른쪽에는 원래 강서묘(江西廟)라는 이름의 절이 있었는데 절은 사라지고 오늘날은 일반 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대신 특이한 것은 자그마한 우물이다.

과과정(胯胯井)이라고 하는 이 우물은 물이 맑고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아무리 물을 길어도 물이 줄지 않고 항상 똑 같은 수위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지금 수도물이 있지만 아직도 이 우물의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설명: 선시의 물길)

선시에는 갑문 다섯개가 있다. 정가의 하단 갑문에서 멀지 않은 쪽에 위치한 부두에는 지금도 폐리선이 오간다. 부두에서 조금만 올라서면 정가이고 거리 양켠에는 백화점, 식당, 오디오가게, 식품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갑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쇠를 만드는 곳과 차를 마시는 곳이 나란히 위치해 매일 이른 아침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찻집으로 밀려든다.

그 찻집에 들어서면 유구한 역사의 옛 동네와 접촉한 것이라 할수 있다. 왜냐하면 이 찻집의 사람들이 많은 세월동안 옛동네와 함께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선시의 건물)

선시에는 정가외에도 청석을 깔아 꾸민 옛 거리가 얼기설기 뻗어 어젯날 소금 수송로위의 보석인 선시는 오늘도 여전히 아늑하고 소박하고 우아하고 흥성거린다.

진가사당(陳家祠堂)은 삼사백년전 청(淸)조때의 소금업자인 진씨네 가문의 행사장이다. 정문과 홀을 지나면 기화이초가 만발한 뜰이 하나 나오고 계속 앞으로 나가 돌계단을 올라서면 더 큰 홀이 나타난다.

그 홀을 지나 더 나아가면 더 큰 뜰이 보이는데 그 뜰에는 온갖 꽃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그 속에서는 귀맛좋은 새소리까지 들린다. 주위를 살펴보면 키 높은 벽을 가진 건물이 막아서고 그 중에서도 안채는 더욱 높이 솟아 웅장하다.

(사진설명: 고건물의 일각)

선시의 소금문화를 보는데 가장 좋은 장소는 남화궁(南華宮)과 천상궁(天上宮), 천주묘(川主廟), 호광묘(湖廣廟), 강서묘이다. 천주묘와 호광묘는 이미 자취를 찾아볼수 없고 강서묘도 터만 남아 있는데 이런 건물들의 이름에서부터 그 때 당시 중국 각지의 소금업자들이 이 곳에 모였음을 알수 있다.

각 지역으로부터 이 곳에 모여든 소금업자들은 지역별 단합과 각자의 이익을 위하고 각자가 신앙하는 신령을 모시기 위해 지역별로 사당을 지었던 것이다.

그와 반면에 1692년에 지은 일명 금교사(金橋寺)라고도 하는 남화궁과 1850년에 지은 천상궁은 고건물의 건축예술과 불교문화의 운치를 보여주는 종교건물이다.

(사진설명: 선시의 일각)

붉은 담벽과 검은 기와에 날아갈듯한 처마, 생동한 조각물 등이 절을 화려하게 꾸민다. 금교사는 처음에는 이 곳에서 소금장사를 하던 복건(福建, Fujian)과 광동(廣東, Guangdong)인들이 지었는데 후에 스님들이 입주하면서 이름을 금교사라 하게 되었다.

금교사가 다른 절과 다른 점은 거리가 절을 경유하기 때문에 거리가 절이고 절이 거리인 구도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절로 통하는 좁고 긴 거리에 무대가 하나 있고 그 무대주변에는 항상 복을 기원하는 신도들로 붐빈다.

금교사의 후문을 나서면 바로 물가에 이른다. 물가에 자리잡은 돌로 된 단과 돌 걸상에는 언제나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환담을 벌인다. 그 곁의 고요한 물위에는 잠자는 듯 선박이 멈추어 조화를 이룬다.

(사진설명: 선시의 야경)

오랜 세월 쉬지 않고 흐르는 부계하는 옛부두의 바위를 반들반들하게 만들고 사당과 절, 건물에 옛스러움을 입혔으며 그로 인해 물가의 사람들도 고대의 사람인듯 하다. 또한 이 모든것은 영적인 선시를 만들어 선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사천(四川, Sichuan)성 자공(自貢, Zigong)시 연탄(沿灘, Yantan)구에 위치한 선시는 교통이 편리하다. 자공에서 선시로 오가는 교통편이 많고 성도(成都, Chengdu) 금사(金沙) 버스터미널에서 매일 8:50에 선시직행 버스가 출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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