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10:05:46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57] 안거: 강물에 안긴 산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안거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쉰 일곱 번째는 강물에 안긴 산동네 안거(安居, Anju)이다. 안거고진은 수려한 경치와 고색이 창연한 건물, 적갈색의 땅으로 흐르는 맑은 강물 등 그 어디서나 순박함과 고요함을 풍긴다.

대안계(大安溪)라는 이름의 강물이 동네를 경유하는 안거는 예로부터 수로와 육로의 교통 요충지였다. 험준한 지세의 안거는 15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번화한 동네이다.

역사를 보면 유리한 지세를 가진 이 곳에는 언제나 군사들이 주둔했고 상업은 더욱 발전해 실크와 대나무, 마제품, 쌀, 술 등 거의 모든 물품이 이 곳에서 거래되었다.

(사진설명: 안거의 건물)

안거의 종교문화도 더 없이 풍부해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파륜사(波侖寺)와 도교문화의 원천궁(元天宮), 유교문화의 문묘(文廟), 민속문화의 마조묘(妈祖廟)가 각자 다양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또한 한림원(翰林院)과 사당을 비롯한 일반 가옥들도 그 속에서 찬란한 빛을 뿌리면서 모든 것을 수용하는 포용성이라는 안거의 지역문화 특색과 찬란했던 어젯날의 안거를 보여준다.

군사적 기능을 감안해서인지 안거는 성을 쌓을 때 동쪽에 자기문(紫氣門),서쪽에 읍쌍문(挹爽門), 남쪽에 성휘문(星輝門), 북쪽에 승은문(承恩門)을 둔 외에도 그 사이에 인봉문(引鳳門), 영룡문(迎龍門), 안경문(安慶門), 소남문(小南門) 등 도합 8개의 성문을 설치했다.

(사진설명: 안거의 성문)

높이 쌓은 성과 그 성에 설치된 8개의 성문 중 오늘날은 높이 15m, 너비 7m, 두께 5m에 달하는 인봉문을 비롯해 사거리의 두 성문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세월에 묻혀 버렸다.

길이 16m에 달하고 3개의 교각을 가진 회룡교(會龍橋)는 원래 벽돌로 쌓았으나 후에 돌로 바꾸었다. 용이 모이는 곳이라는 다리 이름에서부터 길한 의미가 보이고 이 다리위에 서면 안거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안겨온다.

중국 동남연안지역의 복건(福建, Fujian)회관으로 사용되었던 마조묘는 바다에서 사는 어부들이 신령에 안녕을 비는 종묘(宗廟)이다. 안거의 번성기에 많은 객가인(客家人)들도 이 곳에 주거하면서 고향의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이 곳에 마조묘를 세웠던 것이다.

(사진설명: 안거의 거리와 건물)

안거에서 또 다른 지역인 안휘(安徽, Anhui)의 건풍풍을 자랑하는 건물은 마두산장(馬頭山墻)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다. 높고 낮은 건물을 거느린 이 뜰에 들어서면 정원과 건물의 구도가 그토록 엄밀한데 경탄을 금하지 못하게 된다.

이 곳의 모든 건물들은 사람들에게 비릿한 바다냄새를 풍기는 스토리를 전해 사람들은 타지에 정착해 살면서도 고향을 잊지 못하는 객가인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지역마다 그 지역만의 자랑거리가 있는데 안거 최고의 자랑거리는 동시기에 이 곳에서 난 4명의 한림이다. 고대 중국에서 최고의 문인직위인 한림으로 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사진설명: 안거의 거리와 건물)

그런데 안거에서 한림이 네 명이나 났고 그 중 나란히 한 왕한림과 오한림의 저택에서 그 자랑스러움을 느낄수 있다. 중국전통의 사합원(四合院)식으로 된 한림저택은 엄밀한 구도와 정교한 조각, 채색의 그림, 금빛의 장신구를 통해 주인의 우아함을 잘 보여준다.

오늘날 파륜공원으로 된 파륜사는 618년에 세워졌다. 그 뒤에 역대에 걸쳐 보수와 확장을 거친 파륜사에는 오늘날도 맑은 물이 나는 우물과 천여년전 송(宋)조때의 서예, 육칠백년전 명(明)조때의 석각, 삼사백년전 청(淸)조의 편액 등이 남아 있다.

그밖에 파륜사곁에 솟은 나한송(羅漢松)도 장관이다. 키가 크고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 하나 지지 않고 여름에는 더욱 녹음이 짙어 멀리서부터 싱그러움을 풍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안거)

가까이 가다서면 아름다운 소망을 적은 붉은 천들이 나한송의 가지에 가득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푸른 소나무가지에 걸려 바람에 한들거리는 붉은 천은 찬연한 색갈의 조화를 이룬다.

유구한 안거에는 배놀이와 연극, 등불놀이, 서예와 그림, 촬영 등을 비롯해 풍부한 행사와 민속이 많다. 안거의 가게에서는 어젯날 사용했던 생필품을 경영해 소박한 어제로 돌아간 듯 하다.

중경(重慶, Chongqing)시 동량(銅梁, Tongliang)현에 위치한 안거는 교통이 편리하다. 중경 진가평(陳家坪) 버스 터미널과 중경 북역 버스 터미널에서 동량행 버스를 이용해 동량에 이른 다음 30분에 한 번씩 안거를 왕복하는 버스를 바꾸어 타면 30분만에 안거에 도착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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