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9 10:18:22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60] 중산: 천혜의 푸른 보석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중산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예순 번째는 산 허리에 들어앉은 천혜의 푸른 보석동네 중산(中山, Zhongshan)이다. 멀리서 보면 비파를 안은 미인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중산고진은 맑은 물과 푸른 대나무숲, 우아한 가옥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일명 삼합장(三合場) 혹은 용동장(龍洞場)으로 불리우는 중산은 8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국가급 관광지 사면산(四面山)의 지맥에 위치한 중산은 중경(重慶, Chongqing) 10대 옛 동네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강물이 흐르는 산 기슭에 조성된 중산은 용동과 황중패(荒中坝), 고승교(高昇橋) 등 세 갈래 골목으로 무어져 있다. 과거에 중요한 부두였던 중산에는 많은 유적들이 남아 그 속을 거닐면 어제로 돌아간 듯 하다.

(사진설명; 중산의 물과 건물)

3리길이의 청석길은 좁고 아늑하며 나이든 노인을 방불케 한다. 또한 이 동네 주민들중에는 젊은이들이 적고 끝까지 고향에서 버티는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오랜 세월동안 거리 양켠을 지키고 선 건물들은 색이 바랬지만 그 속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은 싱싱하고 찬란하게 빛을 뿌려 청석길위에 붉은 그림자를 던진다.

꼬불꼬불하게 뻗은 청석길은 그 곁을 흐르는 푸른 물길과 나란히 한다. 커다란 바위는 천여년동안 사람들의 발길에 움푹 패이고 양켠에는 가옥으로 항한 돌길이 펼쳐져 있다.

(사진설명: 중산의 골목)

이 옛 동네에서는 상가의 건축풍격이 가장 두드러진다. 산세를 따라 조성된 상가는 1km 길이의 거리를 따라 층층히 높아지면서 처마를 길게 내밀어 그 거리에서는 비가 내려도 우산이 필요없다.

이 지역에서는 수시로 비가 오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편리를 주기 위해 거리 양켠의 상가를 지을때 처마밑에서 비를 피할수 있도록 처마를 길게 설계했던 것이다.

중산의 건물은 대부분 2층으로 된 고상 가옥으로 1층은 가게로 사용하고 2층에는 주인이 주거한다. 청색의 기와를 얹고 붉은 기둥을 가진 이런 건물은 이 지역특색을 잘 보여준다.

(사진설명: 중산의 석양)

현재 중산에는 200여가구의 주민이 살면서 철공소와 중약방, 이발소 등 전통적인 업종을 경영한다. 석양이 좁은 옛 거리를 비추면 어두운 거리가 금빛으로 빛나면서 순간 옛 동네에 새로운 활력을 안겨준다.

검푸른 청석을 밟으며 꼬불꼬불한 옛 거리를 거닐면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중약냄새가 풍겨오고 귓가에는 철공소의 망치소리가 들려와 코와 귀가 즐겁다. 또한 평평한 땅이 거의 없는 이 곳에서만 볼수 있는 말잔등에 물건을 나르는 경관이 눈길을 끈다.

중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용동댐이라는 저수지가 있다. 그리 넓지는 않으나 길게 드러누운 이 댐은 수력발전용으로 사용되는데 물가의 수심이 깊지 않고 모래도 부드러워 수영에 적합하다.

(사진설명: 중산의 협곡)

중산에서 또 한 볼거리는 하늘을 가리는 무성한 원시림속에 있는 6500만년전에 형성된 쥬라기 협곡이다. 이 협곡의 주변에 펼쳐진 사라나무숲은 활화석처럼 중산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옛 동네 중산을 바라보면 건물들이 나무 기둥에 의지해 바위에 기대어 교묘하게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붉은 나무기둥과 푸른 기와의 이런 건물들은 잊혀진 유적처럼 담담히 어제를 이야기 한다.

(사진설명: 중산의 야경)

중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는 훈제두부이다. 가는 짚을 말려서 태우면서 그 연기에 납작납작하게 썬 두부를 그을려 노랗게 만든 다음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서 양쪽에 양념고추장을 발라 먹는다.

중경(重慶, Chongqing)시 강진(江津, Jiangjin)시에 위치한 중산은 교통이 편리하다. 중경 버스 터미널에서 강진행 버스를 이용해 1시간만에 강진에 이르고 다시 중산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3시간만에 중산에 이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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