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동계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예순 두 번째는 산 좋고 물 맑은 동네 동계(東溪, Dongxi)이다. 동계고진은 세 갈래 강물과 3천여그루에 달하는 고목, 그리고 고풍스러운 고건물로 “작은 다리, 흐르는 물, 그 곁의 가옥”으로 묘사되는 동네이다.
과거에 만수장(萬壽場)으로 불린 동계는 1500여년전의 당(唐)조때 형성되었고 그 때 당시 이 곳을 경유하는 고대의 역로는 사천(四川, Sichuan)을 출입하는데 꼭 거쳐야 하는 요충지였다.
동계는 동네 하나라는 의미의 일촌(一村), 비석 둘의 이비(二碑), 바위 둘의 이석(二石), 궁궐 셋의 삼궁(三宮), 폭포 셋의 삼폭(三瀑), 거리 네 갈래의 사가(四街), 다리 다섯개의 오교(五橋), 뜰 여섯개의 육원(六院), 골목 일곱개의 칠항(七巷), 절 여덜개의 팔묘(八廟), 저자 아홉개의 구시(九市)로 묘사할수 있다.
(사진설명: 동계의 청석길)
이 동네에서는 부두의 옛 터와 옛 산채, 패방, 석각과 목각, 연극, 등불놀이와 사자춤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객들의 눈을 어지럽힌다. 미술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 곳은 또한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된다.
동계에 들어서면 오래된 청석길이 눈앞에 나타나 물가에 이르러서는 물길로 바뀐다. 계곡은 굴곡이 심해 층차감이 뚜렷하며 이 곳 저곳에 기이한 바위가 자리를 틀고 폭포가 쏟아져 아주 장관이다.
동네의 가옥도 기복을 이룬 지세를 따라 지어져 높고 낮게 조화를 이룬다. 혹은 바위아래에 혹은 바위위에 지어진 고상 가옥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며 대표적인 산동네를 연출한다.
(사진설명: 동계의 건물)
옛 동네의 우체국은 얼핏 보기에 눈에 띄지 않는다. 문틀에 대칭되게 조각된 무늬를 보고서야 이 곳이 우체국이었음을 알수 있다. 이 곳은 오래동안 일반 가옥으로 활용되다가 2002년에야 백년 역사를 가진 유구한 우체국 건물임이 발견되어 문화재로 복원되었다.
백년전에도 우체국의 주요 업무는 편지우송과 어음 교체이고 손해배상책임제를 시행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체국을 망라해 동계에서는 어젯날의 역사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
태평교(太平橋) 역시 쉽게 찾을수 없는 명소의 하나이다. 동네 한쪽 끝 녹음속에 숨어 있는 이 다리에는 푸른 이끼를 뒤집어 쓴 돌 사자 네 마리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듯 하다.
(사진설명: 동계의 태평교)
태평교의 한쪽 끝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몇 채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건물들이 동네의 다른 가옥과 전혀 달리 오히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광서(廣西, Gungxi)의 고상 가옥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단, 광서의 고상 가옥들이 기둥위에 훌쩍 높이 올라앉아 있는데 비해 이 곳의 고상 가옥은 땅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말없는 가운데 평온함과 우아함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동계)
동계 옛 거리의 서쪽에는 대나무 의자와 대나무 물통 등 대나무로 만든 물건들이 아주 많다. 그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념품을 사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중경(重慶, Chongqing)시 기강(綦江, Qijiang)현에 위치한 동계는 교통이 편리하다. 중경 열차역에서 중경-곤명(昆明, Kunming)행 급행을 이용해 간수(赶水, Ganshui)에서 내려 동계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된다. 혹은 중경 버스 터미널에서 기강행 버스를 이용해 기강에 이른 다음 다시 동계행 버스를 바꾸어 타도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