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6 14:47:56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72] 고북구: 만리 장성기슭의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고북구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일흔 두 번째는 만리 장성기슭의 동네로 불리는 고북구(古北口)이다. 고북구고진은 뒤에 와호산(臥虎山)과 반룡산(蟠龍山)을 업고 가슴에는 조하(潮河)와 탕하(湯河) 두 갈래 강물을 품고 있다.

<역경(易經)>의 풍수설에 의하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고북구는 하늘과 인간이 만나는 곳, 바람을 품고 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서인지 인류의 흔적이 계속되는 이 땅은 살아 있는 옛 동네로 인정된다.

먼 옛날부터 인류는 이 곳에 터를 잡고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도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 평야에서 내몽골(內蒙古, Neimenggu)고원으로 가는 요충지에 위치한 고북구는 험준한 만리 장성의 거용관(居庸關)을 마주보고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번룡산 장성)

고북구경내의 와호산 장성과 번룡산 장성, 사마대(司馬台)장성 중 보수를 거치지 않고 원시적인 모양을 유지하는 번룡산 장성이 가장 대표적이다. 번룡산 장성에서는 또 보루에 수비용 사격창을 낸 장군루(將軍樓)와 안루(眼樓)가 진품인데 24개의 창을 낸 이십사안루(二十四眼樓)는 장성 역사에서 보기 드문 귀중한 문화재로 인정된다.

웅장하고 소박하며 변화다단하고 험준하며 기이한 사마대 장성에 올라서면 천태만상을 이루는 뭇 산봉과 맑은 호수를 비롯한 북국의 경치가 한 눈에 안겨온다.

거대한 용처럼 산봉과 산봉을 오가는 장성 정상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면 무령봉(霧靈峰)이 첩첩하고 서쪽에는 번룡장성과 와호장성이 꾸불꾸불 펼쳐지고 남쪽에는 거울같은 호수가 산 속에 조용히 안겨 있고 북쪽에는 장성밖 저 멀리 구름넘어 넓은 벌판이 드러누워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사마대 장성)

장성을 사이두고 바같과 안쪽에서 개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고 양쪽에서 모두 낮이면 농사를 짓고 밤이면 고요하게 잠이 드는 순박한 민풍을 유지하고 있다.

그밖에 허공의 장성과 하늘의 연못 천지(天池), 나란히 짝을 이룬 원앙호 등은 사마대 장성에만 있는 비경으로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게 족하다.

아름다운 전설을 가지고 있는 양령공사(楊令公祠)는 고북구인들의 나라사랑과 영웅숭배를 잘 보여준다. 아름다운 소망을 뜻하는 길상종(吉祥鐘)이 있는 양령공사에 서면 저 멀리 와호산 장성이 한 눈에 안겨온다.

(사진설명: 가까이에서 본 장성)

이 곳에서는 해마다 음력 9월 초이레에 행사를 가지고 다른 때에는 절간장행사도 개최해 행사때마다 지역특색의 춤을 추고 지역의 특산물을 팔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고북구에는 또 십팔화회(十八花會)라는 꽃 축제도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청(淸)조의 건륭(乾隆)제가 고북구를 경유하다가 축제현장을 보게 되었는데 만족한 황제가 선물을 하사해 후에는 황회(皇會)로도 불리운다.

황토로 쌓은 무덤인 고북구 전역 전사자 묘지는 육구분(肉丘墳)으로 불리기도 한다. 높이 6m, 하단 지름 15m에 달하는 이 무덤에는 2m 높이의 담을 둘러쌓고 문루를 세웠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고북구고진)

일본 침략군에 맞서 싸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3백여명의 군인이 이 곳에 잠들어 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어젯날의 전란과 그 속에서 보여준 영웅들을 돌아본다.

1933년 3월 4일 고북구 전투가 시작되었다. 고북구의 방어를 담당한 항일군 제25사단은 비행기와 탕크 등 중무기를 가진 일본군에 맞서 전원이 전사할때까지 용감하게 싸웠다.

베이징(北京, Beijing)시 밀운(密運, Miyun)현에 위치한 고북구는 교통이 편리하다. 베이징 도심에서 고북구행 관광버스를 이용하거나 980선, 970선 버스로 밀운에 이른 다음 고북구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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