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9 18:41:26 출처:cri
편집:金东光

토룡추구(土龍雛狗)

◎글자풀이: 흙 토(土 tǔ), 용 룡(龍lóng), 새새끼 추(雛 chú), 개 구(狗gǒu).

◎뜻풀이: ①흙으로 빚은 용,짚으로 엮어 만든 개. ②명실상부하지 않다.   

◎출전: 진(晉) 진수(陳壽) 『삼국지•촉서•두미전(三國志•蜀書•杜微傳)』

◎유래: 유비(劉備)가 제갈량(諸葛亮)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다. 사실 제갈량 본인도 재능있는 인사들을 몹시 아끼는 사람이었다. 유비가 촉(蜀)땅에 들어나 나라를 세운후 제갈량은 국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도처의 인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유장(劉璋)의 수하에 주부(主簿) 두미(杜微)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귀가 먹었다는 핑계를 대고 낙향해서는 유비의 수하에서 일하려 하지 않았다. 주부직은 문서와 법전 등을 관리하는 하급관리였다. 제갈량은 두미가 능력있는 인재지만 중용을 받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를 청하려 결심했다. 

제갈량이 직접 두미의 집을 찾아갔으나 두미는 전혀 황공한 기색이 없었으며 제갈량이 뭘 물어보면 귀머거리행세를 했다. 허나 제갈량은 전혀 불쾌해하지 않고 말하려는 내용을 적어서 두미에게 보였다. “당신이 덕망이 높은 인사라는 말을 듣고 한달음에 이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지금 유황숙(劉皇叔 유비)께서 촉 땅에 금방 들어오셨고 한(漢)나라 왕실을 회복하려면 능력있는 인사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선생께서 이곳의 지형과 인정세태를 잘 알고 나라를 다스릴 재능도 가지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정에 나오셔 함께 대업을 도모할수 있기를 유황숙을 대신해 정중히 청하는 바입니다.”

이를 읽은 두미가 말했다. “나는 이제 나이가 들고 병도 있어 이미 조정의 일을 다 사임했으니 더는 나라일에 임하지 않을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귀가 이토록 어두우니 불편한것도 사실입니다.”

제갈량은 두미가 귀병에 걸린 것은 사실이나 심각한 정도가 아님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는 두미가 구실을 대고 있음을 알고 끈질기게 두미를 설득했다.     

“조비(曹丕)가 황제위를 찬탈하고 황제를 칭하니 이는 흙으로 빚은 용이요, 짚으로 만든 개와 마찬가지로(토룡추구) 명분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 현자들과 함께 그의 사악함과 거짓을 밝히고 정도(正道)를 이용해 멸하려 합니다. 헌데 당신은 세상사를 멀리하고 산야에 묻히려 하십니까?”

두미는 끝내 제갈량의 진심에 감동되어 촉나라 조정의 간의대부(諫議大夫)직을 맡았다. 후에 그는 제갈량에게 독창적인 정치주장을 많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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