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청성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여든 네 번째는 다양한 문화와 고색이 창연한 고건물을 가진,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황하(黃河)기슭의 푸른 동네 청성(靑城, Qingcheng)이다. 청성고진은 고대 실크로드상의 무역동네이고 오랜 세월 군사요충지이기도 하다.

중국 제이의 하천인 황하(黃河)협곡과 오금협(烏金峽)사이의 좁은 계곡에 위치한 청성은 일조성(一條城)으로도 불린다. 황하가 동네를 관통하는 청성은 황토고원에서 보기 드물게 물산이 풍부한 담배의 동네이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천여년전의 송(宋)조때 이 곳을 관리하던 적청(狄靑)이라는 이름의 칙사가 이 곳에 동네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이름이 청성이다.

사서에 의하면 청성은 예로부터 수연통으로 피우는 살담배인 수연(水煙)의 집산지였다. 편리한 수륙교통으로 인해 베이징(北京, Beijing)과 천진(天津, Tianjin), 태원(太原, Taiyuan) 등지의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외래문화를 받아들인 청성의 가옥은 산서(山西, Shanxi)의 건물풍과 베이징의 사합원(四合院)풍을 두루 갖추었다.

현재 청성에는 수백년전 청(淸)조때 지은 사합원 건물 50여채가 남아 있다. 이런 고건물들은 문에서부터 시작해 조벽(照壁), 건물, 처마, 창문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교한 무늬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동물이나 꽃 등 다양한 내용의 이런 무늬는 모양과 뜻, 동음이의어 등 방법으로 예술적 언어를 구성하고 또한 모든 무늬가 사람들의 상서로운 소망을 보여준다.

유구한 역사와 좋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예로부터 많은 문인묵객들이 이 곳에 주거하면서 청성의 찬란한 문화를 형성하고 많은 역사문화유산을 남겼다.

1831년에 신축한 청성서원(靑城書院)은 그 동안 많은 인재를 키웠으며 현재 감숙(甘肅, Gansu)성 소재지 난주(蘭州, Lanzhou) 6대 서원 중의 하나로 꼽힌다.

(사진설명: 웅장한 고씨사당)

1785년에 지은 고씨사당(高氏祠堂)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건물이다. 청(淸)조 도광(道光)제가 하사한 “재겸문무(才兼文武)”라는 문무를 겸했다는 액자와 함풍(咸豊)제가 하사한 “진사(進士)”편액이 높이 걸려 있다.

청성황묘(靑城隍廟)는 적성의 의사청(議事廳)에 위치한 원인으로 일명 적청부(狄靑府)로도 불린다. 1010년에 적청부를 신축했고 1597년에 수비부(守備府)로 재건했으며 1724년에 성황묘로 고쳐지었다.

완정하게 보존된 대전(大殿)외에 최근에 문루(門樓)와 무대 건물을 보수한 청성황묘는 오늘날 현지인들이 모여 문화교류와 레저오락을 즐기는 장소로 부상했다.

나가대원(羅家大院)도 사합원식 건물이다. 특이하고 운치 있는 건물구도와 웅장하고 장엄한 기세로 나가대원은 명청시기의 건축풍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민속문화 박물관으로 인정된다.

뜰에는 과거에 수연통을 제작하던 방과 물독, 돌 의자가 푸른 풀과 조화를 이룬다. 두번째 뜰에는 자수와 등롱과 같은 소품들이 걸려 운치를 더해주고 제일 뒷쪽의 가든에는 연꽃이 푸르른 연못이 생기를 보여준다.

청성 동쪽의 넓은 호수에는 정자와 누각, 도로, 나무다리 등이 우아한 가운데 바로 곁에 논이 펼쳐져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삼복이 되면 만개한 연꽃이 싱그러운 향기를 풍긴다.

오늘날 매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둘러앉아 낚시를 즐기면서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따라서  연못의 다양한 양식장들이 현지의 주요한 경제원으로 되었다.

국수와 식초 등 다양한 음식, 종이 오림과 자수품 등 민속문화 외에도 청성에는 북춤과 시산(柴山)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그 중 특히 시산은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긴 걸상을 수십미터 높이로 겹쳐놓고 아무런 보호시설도 갖추지 않은채 표연자가 그 걸상위로 올라가 끄떡도 하지 않는 민속행사가 바로 섶의 산이라는 의미의 시산이다.

감숙(甘肅, Gansu)성 소재지 난주(蘭州, Lanzhou)시에 위치한 청성은 교통이 편리하다. 난주에서 백은(白銀, Baiyin)행 버스를 이용해 백은에 이른 다음 청성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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