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8 08:33:33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98] 형자관: 세 성을 타고 앉은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형자관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아흔 여덟 번째는 세 성을 타고 앉은 동네 형자관(荊子關, Jingziguan)이다. 형자관고진은 이름을 들으면 보라색의 꽃이 피는 박태기나무를 연상하게 하는데 사실 오늘날 형자관에서는 박태기나무를 볼 수 없다.

천여년전의 당(唐)나라때 형성되어 오륙백년전의 명청(明淸)시기에 번성기를 누린 형자관에는 옛날에 정말로 박태기나무가 무성했다고 한다. 단, 오늘날은 그 광경이 사라졌지만 뒤에 산을 업고 물을 낀 형자관이 예로부터 상업중심지와 군사요충지였음은 변하지 않았다.

번성기에 이 곳에는 대기업 3개와 업종협회 8개, 수송업체 10개, 상사 24개가 있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오늘날 형자관에는 명청시기의 고건물 700여채가 남아 있다.

(사진설명: 형자관의 고관문)

강가에 줄지은 수상가옥은 강남풍을 다분히 풍기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산섬회관(山陝會館)과 평랑궁(平浪宮)은 찬란했던 어젯날을 보여주며 무성한 대나무숲속에 위치한 법해사(法海寺)는 신비감을 안겨준다.

벽돌과 돌로 쌓은 형자관 고관문(古關門)은 높이 7m, 너비 6m, 폭이 1m에 달한다. 아치형의 문위에는 형자관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그 문을 넘으면 형자관의 고건물들이 한 눈에 안겨온다.

청석을 깐 2.5km길이의 형자관 옛 거리 양쪽에는 청나라때의 가옥 700여채가 줄지어 있다. 거리로 향한 쪽은 가게이고 그 뒤에 뜰을 둘러싸고 건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설명: 형자관의 거리)

뜰은 대부분 두 세겹으로 깊숙하고 양쪽에 건물들이 대칭을 이루며 건물사이에는 화재를 방지하고 두 집사이를 갈라주는 높은 봉화벽(封火壁)이 첩첩하게 조화를 이룬다.

서쪽으로 섬서(陝西, Shanxi)성, 남쪽으로 호북(湖北, Hubei)성과 연결되는 형자관은 세 성을 끼고 있다. 중국에서 세 성을 낀 동네는 도합 40여곳인데 그 중 유일하게 형자관에만 하남과 호북, 섬서 세 성의 이름을 새긴 경계석이 있다.

1987년 세 성의 행정부는 각자 돈을 모아 경계석에 대리석으로 탑 모양의 비석을 세웠다. 세 발 초석위에 속이 빈 탑이 세워지고 그 위에 세 개의 기둥에 의해 지붕이 솟아 있다. 삼면을 가진 원추형의 탑으로 세 성의 경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설명: 형자관의 평랑궁)

잔잔한 파도를 의미하는 평랑궁은 중심선상에 대문루(大門樓)와 중궁(中宮), 후궁(後宮)을 두고 양쪽에 별채들을 거느리고 종루(鐘樓)와 고루(鼓樓)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회색의 기와를 떠인 대문루 중앙에는 평랑궁이라는 글자를 새긴 대리석간판이 걸려 있고 양쪽에는 잔잔한 바람을 의미하는 풍평(風平)과 조용한 파도를 의미하는 랑정(浪靜)이 새겨져 있다.

대문루를 지나면 바로 양쪽에 종루와 고루가 보인다. 네 귀퉁이가 뾰족하고 세 겹의 지붕을 떠인 종루와 고루는 회색의 기와에 벽돌조각이 화려한 목조건물이다.

(사진설명: 산섬회관의 일각)

지붕에 보석과 탑을 조각하고 그 위에 좋은 기후를 소망하는 풍조우순(風調雨順)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건물은 또한 정교한 조각과 우아한 모양을 특징으로 한다.

산서(山西, Shanxi)와 섬서인들이 돈을 모아 지은 산섬회관도 청나라때 건물이다. 중심선상에 대문루와 무대건물, 과도루(過道樓), 종루, 춘추각(春秋閣), 후전 등 건물을 거느린다.

청석으로 계단을 조성한 대문루는 양쪽에 특이한 모양의 돌 사자 두 마리를 두고 처마에 장엄해 보이는 석각물을 가지고 있다. 2층으로 된 무대 건물의 1층은 통로이고 2층은 무대이며 북쪽에 밴드실, 남쪽에 분장실을 가지고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법해선사)

일명 우왕궁(禹王宮)으로도 불리우는 옥황궁(玉皇宮)은 물을 다스리는데 기여한 우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이다. 전궁(前宮)과 중궁(中宮), 후궁을 가진 옥황궁도 청나라때 건축풍을 다분이 풍긴다.

이슬람 교도들의 예배장소인 청진사(淸眞寺)는 오륙백년전 명(明)나라때 건물이다. 신축 후에 수차 보수를 거쳤지만 모두 원 모양대로 고쳐지었기 때문에 오늘날도 기존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677년에 지은 법해선사(法海禪寺)는 당(唐)나라때 스님을 위해 지은 절이다. 원래는 규모가 아주 컸는데 지금은 전전(前殿)과 대웅전(大雄殿)을 망라해건물 8채와 방 29칸만 남아 있다.

(사진설명: 형자관의 고건물)

대웅전에는 얼굴에 웃음을 띄운 여래불상이 안온한 모습으로 높이 앉아서 중생을 내려다 본다. 불상의 머리위에는 나래를 활짝 편 대붕이 조각되어 있고 양쪽에는 신동(神童) 두 명이 기립해 있다.

조화롭고 우아한 절의 주변에는 신이 만든 듯한 동굴과 우아한 팔용천(八龍泉), 아찔한 절벽위에 조성한 천불동(千佛洞), 만불동(萬佛洞), 불광이 주렴처럼 비추는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형자관)

형자관에서는 하루 정도 머무는 것이 좋다. 낮에는 한 거리에서 세 성의 물건을 구입하고 밤이 되면 세 성의 지방극을 구경하며 잠을 잘때에도 머리는 섬서성에 두고 발은 호북성에 둘수 있다.

하남(河南, Henan)성 절천(浙川, Zhechuan)시에 위치한 형자관은 교통이 편리하다. 남양(南陽, Nanyang)에서 절천행 버스를 이용한 후 절천에서 형자관으로 가는 버스를 바꾸어 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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