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부용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백네 번째는 묵향기 날리는 부용의 동네 부용(芙蓉, Forong)이다. 부용고진은 원래 이름이 왕촌(王村)이었는데 이 동네에서 <부용진>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영화의 주인공이 미두부(米豆腐)라는 묵을 만들면서 부용이라는 이름으로 내외에 이름을 날렸다.
이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부용은 기원전 200여년의 진(秦)나라때 유양(酉陽)이라 불리는 지방왕족의 도읍이었다. 그 뒤에 팽씨토사(彭氏土司)가 이 곳에 나라를 세우고 왕촌이라 이름했다.
수백년동안 호남서부의 정치, 경제, 문화중심으로 역할을 해온 부용은 유수(酉水)를 빌어 상하로 편리한 수로 교통을 자랑하면서 중요한 교통 요충지와 번화한 동네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사진설명: 부용고진의 거리)
부두에서 시작되어 옛 동네를 굽이 굽이 돈 청석길이 바로 오리장가(五里長街)이다. 이 옛 거리에 들어서면 마치 세월에 잊혀진 한 조각을 밟는 듯 하다.
“토가관폭조각루(土家觀瀑吊脚樓)”라는 간판을 건 민속박물관에 들어서면 천 짜는 기계와 양뿔 호각, 정교한 조각의 침대 등 다양한 물건들이 토가족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수상가옥으로 된 이 박물관 건물의 반은 물위에 떠 있고 반만 땅위에 솟아 있다. 건물을 떠인 시멘트 기둥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면서 어제를 이야기하는 듯 하다. 물위를 흐르는 배위에서 이 수상가옥을 바라보면 또 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부용고진의 건물)
부용의 113번지는 영화 <부용진>의 주인공이 묵을 팔던 장소이다. 영화에서 부용의 묵을 알고 이 곳을 찾는 손님이 아주 많다. 부용에는 새콤한 맛의 묵외에도 단 맛의 쏘가리 요리, 살 찐 골뱅이 요리, 시원한 토가족의 막걸리 등 많은 먹거리가 있다.
이 건물 맞은켠에는 청나라때의 골동품을 경영하는 가게가 있다. 맛 있는묵을 맛 보고나서 이 가게에 들려 정교한 조각이 화려한 일명 물이 떨어지는 침대라는 침대를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원래 복숭아꽃, 배꽃과 차나무, 귤나무의 화과산(花果山) 육각정(六角亭)에 있다가 지금은 왕촌민속풍광관에 옮겨진 계주동주(溪洲銅柱)는 토가족의 성물이다.
(사진설명: 부용고진의 폭포와 건물)
940년에 오래동안의 싸움끝에 초나라 왕이 계주의 토사와 평화합의를 체결하고 지역을 분간하기 위해 5,000개의 구리 기둥을 만들었고 그 기둥에 평화합의의 내용을 새겼다.
천여년의 세월속에서도 구리 기둥은 여전히 반짝이고 그 때의 기록을 선명하게 보존하면서 토가족 고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문헌으로써 자리를 잡고 있다.
부용에서는 바위숲이 무성한 우각암(牛角岩)도 꼭 가볼 필요가 있다. 그 곳에는 버섯모양의 바위와 짐승모양의 바위, 소녀바위, 무사바위 등이 다양해 멀리서 보면 마치 바위의 분재와 같다. 그 중 소뿔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사람이 불어서 소리를 낼수 있기 때문에 이름하여 소뿔바위라는 의미로 우각암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부용고진)
부용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토가족이다. 의상은 한(漢)족과 같지만 그들은 아직도 음력 6월 초엿새 토가족 두령이 세상을 떠난 기념일에 옷을 밖에말리는 등 고유의 민속풍속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곳에는 또한 처녀들이 시집을 갈 때 길러준 부모의 정과 자매간의 정을 잊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흘낮 사흘밤 대성통곡을 하는 풍속도 있다.
전문가들에 의해 “가장 오래된 중국 무용”으로 평가되는 모구스(茅古斯)춤도 이 곳에서 기원했다. 짚으로 만든 치마만 입은 무용수들의 동작은 거칠고 호방하다.
(사진설명: 부용고진의 묵)
부용의 가게들에서 또 빼놓을수 없는 것은 눈이 어지럽게 실북이 오가는 직포현장이다. 재주많은 토가족 처녀들이 짠 예술작품을 살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문도 할수 있다.
호남(湖南, Hunan)성 영순(永順, Yongshun)에 위치한 부용은 교통이 편리하다.길수(吉首, Jishou)나 영순에서 부용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장가계(張家界, Zhangjiajie)에서 부용행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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