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09:04:42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109] 사만: 용과 사자의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사만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백아홉 번째는 용과 사자의 동네 사만(沙灣, Shawan)이다. 유구한 역사와 짙은 문화적 분위기, 아늑한 거리를 가진 사만고진에서 거리를 거닐고 환담을 나누며 연을 띄우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만은 반달모양의 백사장옆에 있다고 해서 이름이 둥근 강가의 모래사장라는 의미로 사만이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이 곳에는 세월이 남긴 문화재가 많다.

오산(鰲山)기슭에 위치한 오산 청나라 고건물군락은 보사사(報思祠)와 오산고묘(古廟), 사직신묘(社稷神廟), 선사고묘(先師古廟), 신룡고묘(神龍古廟), 관음묘(觀音廟) 등 고건물로 구성되었다.

(사진설명: 유경당의 일각)

보사사는 현지 백성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청나라때 관료를 기리 기 위해 지은 건물이고 선사고묘는 현지의 건축업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구도적으로 광동지역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 곳의 건물은 또 생동한 벽화가 절묘함을 보여준다.

900여년전 원(元)나라때의 하씨(何氏)사당 유경당(留耕堂)은 산문과 이궁(儀宮), 조어대, 형전(亨殿), 침전, 복도, 촌사(村祠) 등 건물로 구성되었다. 세 번에 걸쳐 보수를 한 유경당은 규모가 크고 예술작품이 정교하며 품격이 우아한 하씨 가문의 사당이다.

이 건물은 특히 대들보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원나라와 명, 청나라때의 다양한 건축기법을 보여주는 유경당은 벽돌조각과 석각, 목각물에서도 중국의 찬란한 고대 건축예술을 잘 보여준다.

(사진설명: 사만고진의 거리)

청나라 초기에 신축되었다가 1950년대에 무너지고 1995년에 재건한 보묵원(寶墨園)은 청렴한 관료 포공(包公)을 주선으로 광동지역의 원림건축예술과 남국 물의 고장특색을 보여준다.

보묵원은 치본당(治本堂)과 보묵당, 청심정(淸心亭), 앙염교(仰廉橋), 자동방(紫洞舫), 용도관(龍圖館), 천상(千象)복도, 먹자거리 등 다양한 건물 및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매화나무와 단풍나무가 숲을 이룬 석문(石門)산림공원은 해마다 11월이 되면 온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석문에도 단풍이 있으니 멀리 갈것 없다”는 광고카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석문을 찾는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사만고진)

또 해마다 12월과 그 이듬해 1월까지는 석문에 매화꽃이 어여쁘다. “석문향설(香雪)”이라는 이름의 석문 매화나무속에 들어서면 눈처럼 날리는 하얀 매화꽃이 향기를 풍겨 사람들을 무아의 지경으로 끌고 간다.

800여년전부터 지금까지 전해지는 “사만표색(沙灣飄色)”은 이 곳만의 민간예술종목이다. 날리는 경관이라는 의미의 이 민간예술은 화려한 색채와 굵고 가는 쇠막대기, 우아한 조형, 기묘한 장비, 독특한 내용의 입체무대 공연이다.

150cm길이에 77cm 너비, 63cm높이의 자그마한 무대위의 사람과 그 무대를 들어 공중에서 움직이는 사람,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공연을 펼친다. 해마다 음력으로 3월 초사흘이면 부근의 표색팀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시작한다.

(사진설명: 사만고진의 일각)

17개의 표색공연팀이 열을 지어 공연을 하기 시작하면 연연 2,3km나 뻗어 춤추는 용처럼 장관이다. 그 표색팀이 이르는 곳마다 북소리 징소리가 흥을 돋군다.

그밖에 사만에는 “사갱성사(沙坑醒獅)”라는 사자춤공연도 있다. 이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사자춤을 배운다. 사갱성사 공연은 몸을 웅크리고 거닐며 뒤집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등 다양한 사자의 동작을 모방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사만고진)

예로부터 문인이 많이 난 사만은 광동음악의 고장으로 평가된다. 청나라때부어 광동지방극의 대표인물들이 모두 이 곳에서 났고 광동음악의 대가들도 많은 사람들이 사만출신이다.

광동(廣東, Guangdong)성 광주(廣州, Guangzhou)에 위치한 사만은 교통이 편리하다. 광주 3호선 지하철로 번우(番禺, Panyu)에 7선 버스를 바꾸어 타면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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