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09:46:08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19] 대리: 천 년의 화조풍월

(사진설명: 아름다운 대리)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열아홉 번째는 천 년의 화조풍월 대리(大理)이다. 한 단어로 대리고성을 형용하라면 아마도 화조풍월을 말하는 풍화설월(風花雪月)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의 용미관(龍尾關), 온갖 꽃에 감싸인 석문관(石門關), 창산(蒼山)의 하얀 눈, 이해(洱海)의 맑은 물”은 천 년여 동안 대리 고성이 사람들에게 안겨 주는 가장 깊은 인상이다.

운남(雲南)은 중국의 변경지대에 위치하고 대리는 운남의 변두리에 위치한다. 동쪽으로 이해와 이웃하고 서쪽으로 창산을 바라보는 대리는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덥지 않으며 경치가 수려하고 물산이 풍부한 2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성이다.

(사진설명: 대리고성 전경)

창산 중화봉(中和峰) 기슭에 위치한 대리고성은 중화진(中和鎭)이라고도 하며 명(明) 나라 때인 1382년에 축성되었다. 원래 성곽에 네 개의 성문이 있었고 성문 마다 성루(城樓)가 있었으며 성의 네 귀퉁이에는 각루(角樓)가 하나씩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오늘날 대리고성의 성벽은 높이가 8m, 둘레가 3,650m이며 성의 주변에 온갖 꽃이 만발하다. 웅장한 성곽에는 남쪽과 북쪽에 두 개의 성루가 남아 있으며 성루에는 ‘문헌명방(文獻名邦)’이라는 네 글자가 씌어져 있다.

대리고성에 들어서면 넓은 거리가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고 그 양쪽으로는 아늑한 골목이 고성을 바둑판 모양으로 만든다. 그리고 고성의 건물들은 모두 하얀 외벽에 청색의 기와를 얹은 대표적인 바이족(白族) 건물의 양식을 띤다.

(사진설명: 대리고성의 가옥)

대리고성에서는 집집마다 앞에 작은 정원을 두고 정원에는 동백나무와 철쭉나무 등 온갖 귀중한 정원수를 심어 일년 사계절 꽃이 만발한다. 또 창산에서 흘러 내린 시냇물이 대리고성의 곳곳을 흘러 ‘집집마다 물가에서 꽃을 키우는’ 경관을 형성한다.

창산과 이해는 대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푸른 산색으로 유명한 창산은 해발 고도 4,000m 이상의 산 봉우리 19개가 남북 방향으로 40km나 뻗어 장관이다.

창산의 만년설은 대리의 ‘풍화설월’, 즉 ‘바람과 꽃과 눈과 달’ 4경 중의 으뜸이다. 꽃피는 춘삼월이 되면 만년설을 떠인 창산의 정상이 햇빛을 받아 옥으로 만든 영롱하고 눈부신 세상을 연출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창산)

창산의 열아홉 산봉우리에서 흘러 내리는 열여덟 갈래의 시냇물은 창산을 안고 돌며 대리의 땅을 적시고 대리에 아름다움을 가미한다. 창산의 구름 또한 변화무쌍하여 때로는 연기처럼 하늘거리고 때로는 먹처럼 검게 변하기도 한다.

해마다 늦여름이 되면 창산의 열아홉 산봉우리 산허리에는 옥으로 만든 띠를 방불케 하는 하얀 구름이 걸려 수십 킬로미터를 뻗어 사라지지 않고 요염함과 신비로움을 자랑한다.

이 경관이 바로 ‘옥대운(玉帶雲)’인데 전한데 의하면 옛날 옥녀(玉女) 선녀가 인간세상에 내려왔다가 창산의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것을 보고 창산의 돌을 모두 옥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부를 마련해주려다가 왕모(王母)에게 들켜 하늘로 끌려 올라가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선녀의 허리띠를 잡고 놓지 않는 바람에 선녀의 허리띠가 인간세상에 남아 옥대운이 되었고 창산의 돌은 옥이 아닌 대리석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이해)

이해(洱海)는 호수의 모양이 사람의 귀처럼 생기고 호수의 규모가 바다와 같이 크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중국의 7대 담수호 중 하나인 이해는 면적이 240㎢에 달하며 경치도 아주 수려하다.

끝없이 펼쳐진 수면에는 은빛의 물결이 찰랑이고 가벼운 물안개가 떠 있는데 그 사이로 가끔 어선이 출몰하고 노를 젓는 어부의 그림자가 보여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린다.

이해의 물은 창산의 적설과 어우러지고 ‘이해의 달’은 ‘창산의 눈’과 함께 대리의 4대 비경으로 꼽힌다. 창산의 눈과 이해의 달을 보는 가장 좋은 곳은 이해의 남쪽기슭에 있는 폐산(閉山)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호접천)

창산의 산자락, 이해의 기슭에 호접천(蝴蝶泉)이라고 하는 내외에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다. 바닥까지 환히 들여다 보이는 샘물의 기슭에 3m 높이의 대리석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정면에는 ‘호접천’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호접천을 여행한 명(名) 나라 여행객 서하객(徐霞客)의 일기가 새겨져 있다.

샘물의 위에는 숲이 우거진 고목의 가지가 드리워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나비와 같다고 해서 샘물의 이름이 호접천이다. 과거에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이 호접나무에 꽃이 피고 창산과 이해 사이에 나비들이 날아 장관이었다.

가장 신기한 것은 수천수만 마리의 채색의 나비들이 호접천의 나뭇가지에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꾸로 매달려 수면에까지 이르는 기이한 경관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기후 등 원인으로 이런 경관을 볼 수는 없지만 해마다 음력으로 4월 15일이 되면 이 샘물에서 사랑을 주제로 하는 호접회(蝴蝶會)를 가진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숭성사 삼탑)

창산의 응락봉(應樂峰) 기슭에 위치한 숭성사(崇聖寺) 삼탑(三塔)은 대리 ‘문헌명방(文獻名邦)’의 상징이다. 숭성사탑은 메인 탑인 천심탑(千尋塔)과 두 개의 작은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16층에 69.13m 높이의 천심탑은 당(唐) 나라 때의 대표적인 탑이며 메인 탑의 남쪽과 북쪽에 자리 잡은 두 작은 탑은 오대(五代) 시기 대리국(大理國) 때 신축했다. 작은 두 탑의 높이는 모두 10층에 42.19m이며 모양은 누각의 형식으로 된 팔각형의 탑이다.

삼족정립의 구도를 보여주는 세 탑은 푸른 하늘에 높이 솟아 대리고성에 역사적 운치를 가미한다. 숭성사 삼탑은 천 년의 세월과 수차에 걸친 지진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저 멀리 솟은 창산, 넓게 펼쳐진 이해와 조화를 이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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