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6 09:52:27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34] 계림: 최고의 산수 도시

(사진설명: 아름다운 계림)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서른 네 번째는 이 세상 최고의 산수 도시 계림(桂林)이다. 계림을 보고 난 사람들은 다수가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로 아름다운 계림의 산수를 평가하지만 아름다운 이 도시에 들어서면 계림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쉬지 않고 흐르는 리강(漓江)은 백 리 길이의 화폭처럼 계림의 대지에 펼쳐져 계화꽃 만개한 8월이면 아름다운 산천에 향기로운 꽃 향기가 가득해 선경에 들어선 듯 착각하게 된다.

광서(廣西)의 동북쪽, 리강 기슭에 위치한 계림은 ‘푸른 산, 맑은 물, 기이한 동굴, 아름다운 바위’로 유명하며 예로부터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산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계림)

계림은 경치도 아름답고 유구한 역사도 보유한다. 남송(南宋) 때 계림은 정강부(靖江府)라 불렀는데 당시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가 번창했다. 명(明) 과 청(淸) 나라 때 계림은 또 광서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명나라 때인 1370년 홍무제(洪武帝)의 질손 주수겸(朱守謙)이 정강왕(靖江王)으로 책봉되었다. 1376년에 계림을 봉지로 받은 후 그의 적자(嫡子) 주찬의(朱贊儀)가 왕위를 승계했으며 그로부터 정강왕은 14대까지 이어졌다.

계림시 중심에 위치한 정강왕부(靖江王府)는 명나라 때인 1372년에 신축했으며 1393년에 성벽을 축조했다. 왕성(王城)의 면적은 187,000㎡에 달하고 성벽의 높이는 8m이며 단례문(端禮門)과 광지문(廣智門), 체인문(體仁門), 준의문(遵義門) 네 성문을 두었다.

(사진설명: 예스러운 정강왕부)

왕성의 중심선에는 승운문(承運門)과 후궁, 어원(御園)을 비롯한 주요 건물들이 자리잡았으며 그 주변에 전각과 정자, 누각, 대청 등 다양한 모양의 건물이 산재해 웅장하고 눈부신 고건물의 군락을 형성했다.

청나라 때인 1652년 농민 봉기군 두령 이정국(李定國)이 군대를 이끌고 계림을 점령했다. 그로써 280여년 간 존속한 정강왕부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오늘날은 성벽과 성문, 승운문, 승운전의 기단, 돌로 된 난간만 남아 있다.

계림시 중심에 솟아 유명한 첩채산(疊彩山), 복파산(伏波山)과 함께 삼족정립을 형성하며 계림의 바위산 중 으뜸을 자랑하는 독수봉(獨秀峰)이 바로 정강왕부에 위치해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독수봉)

상대적 높이가 66m인 독수봉은 이름 그대로 홀로 우뚝 수려하게 솟아 ‘남천일주(南天一柱)’라는 미명을 가진다. ‘계림산수갑천하’라는 시구도 제일 처음 바로 이 독수봉 바위에 새겨졌다.

당나라 시인 장고(張固)는 “외로운 산봉우리 뭇 산과 무리를 짓지 않고 푸른 구름 속에 높이 솟아 멈추지 않네”라고 땅을 차고 홀로 높이 솟은 독수봉의 웅장한 기세를 노래했다.

계림은 산과 물의 도시이다. 아름다운 리강의 양안에는 아담한 산들이 땅을 차고 우뚝 솟아 천태만상을 자랑하며 산에는 산마다 아늑한 동굴이 있고 그 동굴에는 기이한 온갖 바위들이 장관을 이룬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아름다운 리강)

리강(漓江)은 계림산수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계림에서 양삭(陽朔)까지 84km 길이의 리강은 푸른 벨트처럼 수많은 청산 사이를 흐르며 백 리 길이의 아름다운 화폭을 그린다.

리강에서는 ‘푸른 산, 맑은 물, 기이한 동굴, 아름다운 바위’ 등 계림의 절묘한 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푸른 산이 맑은 물에 거꾸로 비껴 비경이고 운무가 자욱한 날이면 물안개 피어 올라 선경을 연출한다.

리강기슭에 사이 좋게 자리잡은 바위산들은 천태만상의 온갖 모양을 형성하며 맑고 수려한 리강 강물과 어우러져 계림에만 있는 고유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리강과 코끼리 바위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바위산이 바로 도화강(桃花江)과 리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코끼리 바위산이다. 3억 6천만년 전 해저의 석회암으로 구성된 바위산은 모양이 거대한 코끼리와 흡사해서 이름이 상비산(象鼻山)이다.

상비산은 모양이 살아 있는 코끼리를 방불케 해서 신기하기 그지 없다. 또 코끼리의 긴 코와 굵은 다리 사이에 수월동(水月洞)이 ‘상비산 물위에 비낀 달’이라는 ‘상산수월(象山水月)’의 기묘한 경관을 형성한다.

수월동은 면적이 150㎡에 달하며 동굴의 입구가 남쪽을 바라본다고 해서 조양동(朝陽洞)이라고도 부른다. 둥근 달이 뜨고 바람이 불지 않는 밤이면 거울처럼 고요한 수면에 둥근 달을 방불케 하는 수월동이 거꾸로 비껴 수면에 비낀 하늘의 둥근 달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본 상비산과 보현탑)

수월동을 나와 계단을 따라 상비산을 오르면 산 허리 양쪽에 20m 길이의 움푹 패인 동굴이 나타난다. 이 두 바위는 코끼리의 눈을 방불케 한다고 해서 이름이 상안암(象眼岩)이다.

상비산 산정에는 명나라 때 축조한 보현탑(普賢塔) 1기가 세워져 있는데 높이 13.6m의 이 벽돌 탑 기단에는 보현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멀리서 보현탑을 바라보면 마치 검 같기도 하고 병 같기도 해서 검병탑(劍柄塔)이나 보병탑(寶甁塔)이라고도 불린다.

칠성암(七星岩)은 800m 길이의 지하 물길이 연결한 7개의 석회암 동굴을 말한다. 3층으로 된 동굴에는 천태만상의 석순이 즐비해 화려함과 기이함을 자랑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칠성암)

이밖에 칠성암에는 수(隨)나라 때 새긴 ‘서하동(栖霞洞)’이라는 글자와 송(宋) 나라 시인 범성대(范成大)가 쓴 <벽허명(碧虛銘)>, 명(明) 나라 화가 장문희(張文熙)가 쓴 ‘제일동천(第一洞天)’ 등을 망라해 수나라와 당나라 후의 시와 글이 소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

계림은 장(壯)족과 요(瑤)족, 묘(苗)족, 동(侗) 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이 좋게 오손도존 사는 도시이다. 계림의 여러 민족은 지금까지도 의식주행에 관한 각자 고유의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일년 사시절 가요제와 반왕절(盤王節), 노생가(蘆笙街), 납고절(拉鼓節), 화포절(火炮節), 동절(冬節) 등 다양한 민족 명절이 있어 계림의 풍부한 인문관광자원을 보여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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