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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5일 방송듣기
2013-09-06 08:19:43 cri


[편지 왔어요] 

남: 편지왔어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연 하나하나를 만나보겠습니다. 중국의 스승의 날이 며칠 남지 않았죠. 중국에서는 9월 10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장춘의 윤영학 청취자가 오늘 백발할머니가 63년 전의 모교 은사를 찾아뵙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여: 잊지 못할 옛은사를 찾아뵙던 날

은사절을 앞둔 지난 8월22일 장춘경제개발구로인협회 김익영 노옹은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77세 되는 남관구로인협회의 김혜숙할머니가 옛스승인 김익영 선생을 찾아온 것이였습니다.

63년 전인 1950년 김익영 노옹은 왕청현 제2소학교6학년1반의 담임교원이였고 혜숙 할머니는 그의 학생이 였다. 그때 이 스승은 정기 왕성한 20대 열혈 청년이였고 김혜숙은 단발머리에 붉은넥타이를 맨 순박하고 수줍음을 타는 농촌학생이였습니다. 모두 기나긴 세월의 풍파 속을 헤치며 60성상 지나왔죠. 이제는 옛스승의 머리에도 흰서리가 수북히 내렸고 그 애숭이 여학생의 머리에도 흰서리가 소복히 내려앉았으니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았을까요.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옛스승이 장춘에 오셨다는 소식은 언녕 들었지만 이렇게 뒤늦게 찾아뵙는다고 제자는 허리굽혀 사죄인사부터 공손히 올렸습니다. 사실 혜숙 할머니에게는 그럴만한 특수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몇년 전부터 중풍으로 자립생활을 하지 못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건강이 회복되는 그날을 기다려 옛 은사를 꼭 한번쯤은 자기 집에 모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상반대로 남편의 병은 낫기는 커녕 점점 더 중해져 더는 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오늘을 택했던 것입니다.

이런 형편에서 전화 한통만 걸어줘도 매우 흡족하겠는데 모쪼록 집까지 찾아왔으니 그것도 빈손이 아니고 짙은 향기가 그윽한 민족 특색있는 조선족 특색음식까지 가득 준비해 옛스승을 감격과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여 두분은 그 많고 많은 옛사연가운데서 어느 이야기부터 먼저 하였으면 좋을지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운 옛시절 그 잊지못할 옛추억들이 한편의 역사드라마가 되어 두 사생의 눈앞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전날의 옛스승은 지금처럼 항상 책임심이 강하고 열정이 높았습니다. 항상 생활을 낙관적으로 대해온 스승은 그당시 미혼이었지만 늘 어버이다운 넓은 품으로 제자들을 포용해주었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미더운 아버지처럼 잘 따라주었습니다. 추운 겨울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아침이면 창밖을 내다보며 산넘어 산간마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걱정했습니다. 지금 같으면 전화 한통이면 오늘은 등교하지 말라고 알리련만 그때는 그런 통신도구가 없는 때라 도중에 사고라도 생길가봐 노심초사했습니다. 이런 날 첫수업 도중에 폭설을 떠인 그 시골학생이 문득 교실에 들어서면 너무도 기특하여 달려가 눈을 털어주고 훈훈한 난로 곁에 앉히고 개운한 심정으로 수업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때는 겨울에 승학, 졸업수험이 있었는데 시골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야간 보도를 걱정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정황도 마다하고 자기 집에 투숙시켰다. 그리고 눈 오는 날 체조시간을 이용하여 랑만의"눈싸움"을 조직하여 남녀학생 두조로 나누어 치렬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는데 여학생조에는 항상 선생님이 앞장서서 날아드는"눈수류탄"을 가슴으로 막아내주었고 여학생들은 그틈을 타서 맹렬한 진공을 가해 남학생조를 꺽었습니다. 이 두 사생은 그때의 즐거웠던 시절들을 돌이키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사생간의 정이 이토록 돈독했기에 이 학급은 1950년 중학교 입학률이 전 현에서 제일 높아 선진학급으로 선정되였고 선생님은 성2등 우수스승의 영예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정으로 50년대 말기부터 7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김익영 선생은 파란만장한 인생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중앙인민방송국으로부터 연변인민방송국으로, 또 왕청현 케이블방송소로, 나중에는 또 왕청현 하마탕공사신흥대대에 내려가 호미자루를 쥐게 됐습니다. 운명은 그와 그의 일가를 이렇게 희롱하였지만 당에 대한 신념은 추호의 동요도 없었습니다.

위대한 우리 당은 이와같이 진정한 공산주의 전사를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좌파로선이 시정되면서 오매에도 그리고 그리던 그 날이 찾아왔습니다. 항상 당 대문밖에서 에돌며 들어설 수 없었던 그날이 종식되고 영광스러운 공산당원이 됐습니다. 연변인민방송국은 정책낙실을 하면서 첫번째로 그를 찾아 방송국 총편집반의 주임직책을 맡겼습니다. 미더운 당의 배려에 어찌 감격하지않으랴! 그는<<위인은 지난날 억울한 일들을 옴니 암니 캐지않는다>>는 명언을 명기하고 항상 앞을 내다보며 일에만 몰두하다나니 어느덧60고개에 올라서 이직하고 인생의 제2의 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식따라 장춘에 와서도 우리 민족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부부는 로인협회 사업에 막대한 기여를 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뜻밖에도 옛 제자의 정성어린 접대를 받고보니 그 즐거움에 가슴부풀었고 한편으로 자기는 인민교사로서 응당 하여야 할 일들을 한 것 뿐이라는데서 송구한 마음도 없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혜숙할머니도 한생을 우정부문에서 열심히 일하며 가정에서는 현모량처로 보람있게 살아왔지만 오늘 모교은사의 고상한 품덕을 회억하며 그 감개가 새로워 앞으로 여생 길이 얼마나 험악할지라도 은사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푸르게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깊이 다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두분은 앞으로 옛 사생간의 두터운 정을 더욱 돈독히 하며 다같이 석양길을 보람차게 걸어갈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장춘경제개발구조선족로인협회 윤 영 학

2013. 9. 3

아주 가슴훈훈한 이야기인데요, 배움의 인생길에서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스럽고 행복한 일입니다. 아무리 천재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스승을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고 누구나 올바른 교육으로 훌륭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스승을 잘 만나야 합니다. 이쯤에서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분들 중에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스승님의 얼굴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다가오는 스승의 날에 그 마음을 전해보시는 건 어떨가요? 녜, 윤영학 청취자의 메일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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