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발렌타인데이는 매년 음력 7월7일에 찾아오는—칠석이다.
올해의 칠석은 8월 26일 수요일인 어제 찾아 왔다. 도처에 행복한 웃음을 지은 커플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가 하면 음식점, 영화관 등 커플이 즐겨찾는 곳은 여느때보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신화적인 색채를 칠석은 서양의 발렌타인데이과 달리 그리 광열적이지않은 함축적이고 부드러운 감점의 대표로 동방적인 정서가 넘친다.
현란한 연예계에도 은은한 '동방식사랑'이 눈에 띠는데 지금부터 파헤쳐보자!
<애매한 사랑>
양조위/梁朝偉 장만옥/張曼玉
영화계의 톱스타 양조위와 장만옥 두 사람 사이는 누가 봐도 가장 어울리고 또한 애매하다.
양조위와 장만옥은 한 사람이 한발짝 느려 어깨를 나란히 못한건지, 아니면 한 사람이 한발짝 앞섰기에 인연을 스쳐버린건지 두 사람에게는 결국 유감과 '미스테리'를 남긴채 각자의 인생길을 걷고 만다.
유명 감독 왕가위/王家衛의 영화 <화양년화/花樣年華>중, 흐린 불빛 흔들리는 화면은 양조위와 장만옥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한 가장 좋은 '숨김'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은 언젠가는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품었었는데, 양조위의 갑작스런 결혼과 함께 한편의 드라마가 고조 뒤 완결을 하듯이 '극'밖의 사람들의 불가사의를 뒤로한채 '극'중의 주인공은 이미 옷깃을 스친 인연으로 지난 이야기로 되버렸다.
어른들의 이야기에는 역시 '동화'는 없는건가봐, 마치 사랑에는 옳고 그름이 없듯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 양조위와 웨딩마치를 울린 류가령을 동화속의 마녀로 보지만, 필경 인생과 극은 다른 것만큼 극이 막을 내리면 음악은 멎고 사람도 흐터지게 되지만 인생은 지금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