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계속해서 조선의 이선희 청취잡니다.
남: 존경하는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선생님들께 드립니다.
선생님들 그간 몸 건강하십니까, 귀방송의 애청자 바닷가마을 이선희입니다.
편지를 자주 보내지 못했지만 귀 방송을 언제나 빠짐없이 들으며 보고 싶은 선생님들의 모습을 그려보군 합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게 되니 선생님들과 만났던 지난 일들이 눈앞에 어제일처럼 환히 안겨옵니다.
9월 19일 추석날에도 가정 주부일로 바빴지만 귀방송을 들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제일 인상깊은 것은 유행음악프로에서 소개된 "오래오래앉으세요"이 노래의 가사와 그에 깃든 이야기였습니다.
선생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아시아의 민족들과 함께 조선민족도 선배들을 숭상하고 자기 부모님들을 숭배하는 전통이 남달리 강한 우수한 민족이 아닙니까, 그래서 모두가 우리 나라 조선을 보고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부르며 사랑한다고 생각하니 민족적 긍지로하여 기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추석날만 보더라도 선조들의 묘를 찾는 우리 김책시 사람들의 모습 그 지성을 보느라니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저도 시부모님들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여서 그 어느 노래보다도 이 노래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은 온 집안에 기쁨이 넘치는 날,
어머니를 높이 모신 환갑날이랍니다.
아~어머니 오래오래 앉으세요,
아들 며느리 차린 큰상 어서 받으세요.
정말 가사도 좋고 곡도 저의 마음에 꼭 들어서 카세트에 복사하고 자주 듣고 있습니다.
저의 시부모님들도 이 노래가 좋다고 합니다.
허동철 선생이 작사했고 박명철 선생이 작곡했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이 노래가 중국어와 프랑스어 등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다른 나라들에서까지 널리 불리워지고 있다니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남달리 뛰어나다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도 더 크게 갖게 됩니다.
박명철 선생님이 이미 작고하셨지만 우리 민족의 맥박, 우리 민족의 향취가 넘쳐나는 민요들을 많이 지으셨다지요.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조선민족의 정서를 노래한 좋은 노래들을 많은 지으신 선생님은 노래와 함꼐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노래를 지은 박명철 선생님을 위해서도 그가 지은 노래들을 더 자주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박명철 선생님이 지으신 노래들을 자주 들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프로를 마련해 주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조선어부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프로 즐겨 기다리겠습니다.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2013년 9월 20일
조선의 북변 바닷가 마을
이선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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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음악프로를 감명깊게 들으셨다는 내용의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는데요, 이선희 청취자가 사시는 바닷가 마을의 풍경, 상상만 해도 참 설레입니다.
남: 그렇습니다. 한여름의 시끄럽던 바다와는 달리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안겨줄 듯한 바닷가의 가을 풍경,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 참 황홀할 것 같습니다.
여: 즐겨들으신다는 노래--"오래오래앉으세요", 잠시 후에 다시 한번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다음 사연 만나보겠습니다.





